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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후기,
성공적인 '만찢영'

평범함이 모여 특별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를 4DX 포맷으로 '즐기고' 왔다. 기대 이상의 극찬을 받고 있는 이 작품의 매력에 반해, 다시 한 번 더 관람할 예정이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평행 세계에 공존하는 여섯 스파이더맨의 활약상을 그린다. 그들의 중심인 10대 흑인 소년 '마일스 모랄레스'는 힙합과 그라피티를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비범해진다. 하지만 이내 오리지널 스파이더맨인 '피터 B. 파커'를 멘토로 삼고 진정한 스파이더맨으로 거듭난다.



영화는 마블 코믹스의 '얼티밋 코믹스 스파이더맨'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지금껏 볼 수 없었던 마블 코믹스를 대형 스크린으로 옮겨놓은 기념비적 작품으로, 원작의 질감과 특유의 분위기는 잘 살리되, 새로운 형식만의 개성이 더해져 특별함을 선보인다.


마블 스파이더맨 세계관을 집대성한 작품이라 봐도 과언이 아닌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가장 큰 매력은, 스파이더맨 시리즈 중 가장 강력한 빌런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점이다. 악의 황제 '킹핀'은 빌런들 중에서도 가장 악명 높은 캐릭터다. 영화 <데어데블>에서도 등장한 바 있는 킹핀은, 작은 갱단으로 시작해 뉴욕을 점령한 거대 갱단 보스 자리까지 꿰찬다. 작중 그는, 거구에 초인적인 괴력까지 지닌 킹핀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충격으로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 비밀스러운 실험을 행한다.


킹핀의 부하, 프라울러도 만나볼 수 있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던 프라울러는, 최첨단 장치와 무기로 도배된 몸으로 킹핀의 명령만을 따른다.


한편, 스파이더맨의 숙적 그린 고블린도 등장한다. 6m의 키에, 초록색 몸, 보라색 혀로 무장한 그는 외형적으로도 위협적이다. 노먼 오스본, 베놈과 함께 스파아더맨 3대 아치 빌런으로 악명 높은 닥터 옥토퍼스 등의 활약도 극의 재미를 드높인다.


확실히, 액션 장르는 4DX 포맷으로 즐길 때 재미가 극대화된다. 기존에도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4DX와의 시너지를 자랑해왔다. 시리즈 특유의 활강 액션은 4DX 효과를 통해 체감 시간을 단축시킨다.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스파이더맨 액션은 에어샷과 바람, 번개 등의 환경 효과들로 인해, 관객들에게 캐릭터를 몸에 입은 듯한 생생함을 전한다. 특히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에서는 뉴욕 도심을 가르는 듯한 마일스의 액션 신에서 그 묘미를 명징하게 느낄 수 있다.



히어로 무비를 즐기려는 우리는, 러닝타임 동안만이라도 강력한 캐릭터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안고 있다. 4DX가 바로 그 소망을 체현시켜준다. 오리지널 스파이더맨 군단과 그들과 대결을 펼치는 빌런들의 다이내믹한 액션을 더 깊이 즐기고 싶다면, 4DX 관람을 권한다.


액션 외에도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스타일리시한 음향 효과와 감각적인 시각적 연출을 갖추고 있다. 고개와 발을 까딱이게 만드는 힙합, 록, 라틴 OST와 애니메이션 특유의 색채는 오감을 충족시키기에 손색 없다.


영화는, 평범함이 특별함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히어로 무비의 보편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 클리셰 다분한 주제 의식은 세상 모든 이들의 마음 한 켠에 박혀 있는 욕망이다. 히어로 무비의 목적은, 이 욕망을 최대한 현실적으로 구현해내 관객들의 작은 바람을 충족시켜주는 데 있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캐릭터의 성장을 화려하게 구현해낸 점에서 훌륭하다고 볼 수 있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99%, 메타크리틱 85점을 기록한 데 이어, 해외 유수 영화제 수상 및 노미네이트를 기록한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국내 대중들에게도 극찬 세례를 받고 있다. 한동안, 마블 작품들 중 가장 독창적이며 오락적인 작품으로 기억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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