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 리뷰

화려하지 않아도, 그대의 삶은 장미다!

<그대 이름은 장미>는 신년 초, 가족과 함께 관람하기에 좋은 영화다.


영화는 모성애를 포함한 한 여성의 삶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잔소리, 오지랖 1등인 평범한 엄마 홍장미의 '사실은 비범했던' 과거를 되짚어가면서, 꿈과 사랑에 대한 관점을 짚어나간다.



어느덧 진득한 나이가 되어버린 장미. 하지만 그녀의 과거는 이름처럼 화려했다. 노래와 춤에 남다른 재능이 있지만 먹고 살기에 급급했던 그녀는 낮에는 공장에서  미싱을 돌리고, 밤에는 바에서 서빙을 하며 생계를 이어나간다. 그러던 중 우연히 명환을 만난 후 연애를 시작하지만, 순탄하지만은 않다. 명환 외에도 장미에게는 또 다른 남자가 있다. 그녀만을 바라보는 순철이다. 연습실에서 같은 꿈을 향해 나아가는 순철은 늘 장미 옆을 지킨다. 순철의 순애보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장미는 '사연 많은' 인물이다.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꿈과 직장 모두를 잃기도 하고, 사춘기 딸 현아는 좀처럼 제맘대로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분투하는 장미의 형편은, 예부터 지금까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물론, 그녀에게도 장미처럼 화려한 때가 찾아오곤 한다. 가수의 꿈을 키우고, 직장에서 높은 실적을 쌓아 돈과 명예를 얻기도 하니까. 하지만 그 빛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장미는 우리 보통의 인간들의 삶은 대변하는 인물이다. 특별한 재능이 있어도 평범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 마음 먹는대로 되지 않는 상황들. 장미와 똑같은 현실과 직면하지 않더라도, 비슷한 맥락의 스토리를 갖고 있는 우리들. 그렇기에 <그대 이름은 장미>는 보통의 인간들의 공감대를 자극할 만한 영화다.



<그대 이름의 장미>의 포인트는 코미디다. 특히, 어린 순철 역을 맡은 최우식의 연기가 웃음 코드를 자극하는데, 장발의 그가 선보이는 연기에 주목하기를 권한다.


화려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있더라도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가치가 있다. 꽃을 틔우려 발버둥쳤지만 환경의 풍파에 빛을 발휘하지 못했던 이들이라면 이 영화를 보며 과거를 회상하는 기회도 얻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당신의 잘못이 절대 아니다. 이런 의미에서 <그대 이름은 장미>는 위로의 영화라고도 볼 수 있겠다.


1월 16일. 가족과 함께 관람할 만한 영화를 찾고 있다면 웃음과 감동을 자극하는 <그대 이름은 장미>를 선택해 보자.

매거진의 이전글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 후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