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PMC: 더 벙커>, 욕망에서 생존으로!

<PMC: 더 벙커>에서 주목해야 할 요소는 '비주얼'이다. 감각적인 스타일이 돋보이는 영화로, 지금껏 봐왔던 국내 액션 영화들과는 확실한 차별점을 보인다.


영화가 시작되면, 마치 게임 속으로 들어온 듯한 착각에 휩싸이게 된다. 에이햅을 필두로 뭉친 용병 집단은, 벙커 밖 지령을 받고 미션을 이행해나간다. 어느 순간, 에이햅의 시점이 되어 영화에 몰입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시대적 배경은 2024년 대통령 선거 기간. 재선에 나선 공화당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는 북한 프레임을 이용해 미북 정상회담 등을 시도해 평화적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전략을 짜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지배를 받는 상황에서 북한의 핵 폐기는 실패에 이르고 미국 내수시장의 붕괴만 야기된 위기의 상황. 판세를 뒤집기 위해 북한 고위층 인사 망명 계획에 돌입하고, CIA 팀장은 불법체류자들로 구성된 군사기업 PMC 용병들을 투입시킨다.



대통령부터 CIA 팀장, PMC 용병들은 하나의 목적을 위해 뭉친 팀이기는 하지만, 사실 상 개인(집단)의 욕망은 다르다.


CIA 측이 노리는 북한 고위층 인사가 거액의 현상금이 걸린 '킹'임을 알게 된 에이햅은 욕망을 채우기 위해 타깃을 변경한다. 이렇게, 6년 간 함께 일해 온 팀워크가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재미있는 게임'이 시작된다.



킹 생포에 나선 에이햅 집단의 분투. 역시 쉽지만은 않다. 욕망으로 시작된 작전이 목숨 부지로 이어지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에이햅은 욕망과 공생 사이를 오가는 딜레마에 빠진다. 핸디캡과 트라우마, 생사를 오가는 외적 상황. <PMC: 더 벙커>는 이 모든 것들을 시각적으로 잘 살려낸다.


1인칭 캠 카메라와 드론 카메라, 핸드헬드 기법과  귀를 찢을 듯한 사운드 효과 등으로 혼란의 상황을 잘 그려낸 점은 신선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스토리와 상황 설정 등은 익숙하고 진부하다.


124분 간 게임 속에 들어갔다 나온 듯한 기분. 관객들의 어지러움을 염려하여, 무대인사 현장에서 구급약(?)이 증정되기도 했다. 스타일의 새로움을 시도한 <PMC: 더 벙커>. 쉽게 잊혀지지 않을 영화임은 분명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 <미스터 스마일> 리뷰, 직업으로서의 절도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