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에세이] 사랑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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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지낸지 오래다.

그럼에도 섣부르게 누군가를 만나고 싶지 않다.

그 누구라도 좋을 것 같다는 순간의 외로움에 휩싸일 때도 있지만, 쉽게 교제를 시작하기는 싫다.

지금의 난, 밥 먹고 차 마시고 영화를 함께 볼 대상이 필요한 게 아니니까.

데이트가 아닌, 사랑을 하고 싶으니까.


물론 나도 적지 않은 연애를 해왔고,

연애에 이렇게 신중하지도 않았다.

상대가 친절하게 다가오면 몇 차례 만났고, 그렇게 연애란 걸 해왔다.

그들 모두를 사랑했던 것은 아니다.

호감 정도였다.

심지어 누군가는, 호감 없이도 만났다. 당연히 오랜 만남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솔직히,

단순한 외로움으로 남자를 만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웬만한 야외 활동은 혼자서도 잘 즐긴다.

함께의 의미가 필요할 땐, 가족과 친구를 찾으면 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이성을 만나고 싶은 이유는 사랑 때문이다.

그와 무언가를 해서 즐거운 것이 아니라, 그이기 때문에 모든 순간이 행복하다고 믿고 싶은 거다.

이 바람은 과도한 욕망일 수도, 안일한 상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지금 '사랑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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