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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엄마의 레시피> 리뷰

밥의 힘


매일 갖는 식사. 그래서, 누군가에게 밥 한끼는 단순히 허기와 에너지를 채우는 것 쯤으로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식사는 상당히 중요하다. 매 끼니를 어떤 음식으로 채우느냐에 따라 건강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음식에는 영혼이 깃들어 있다. 이렇듯, 먹는 것은 몸과 마음 모두와 연결된다.


<엄마의 레시피>는, 밥이 지닌 마음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다.

어릴 적 어머니와 살던 집을 재건축하기로 한 타에와 요 자매. 집을 정리하다 어머니의 요리 레시피가 적힌 노트를 발견한 후 추억에 잠긴 타에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대만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타에 자매는, 대만과 일본 그 어디에도 완전히 소속되지 못해 불안정한 정체성을 안고 살아왔다.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와 살아왔던 과거. 딸들을 잘 키워냈지만, 암으로 조금 일찍 세상과 이별한 어머니의 삶은 사실 상 그리 특별한 스토리는 아니다.


하지만, 특별할 것 없는 보편적인 스토리가 주는 공감의 힘이 있다.

어떻게든 자식이 먹고 싶어하는 요리를 위해 재료를 구하러 다니는 어머니의 모습은, 스크린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어머니들의 모습이다.


타에 자매는 어머니가 만들어줬던 음식들로 대만에서의 생활을 그리워했고, 지금까지도 그 음식들을 먹으며 어머니를 추억하고 있다. 이렇듯, 음식은 추억의 산물이다. 매 순간 정성을 다 해 완성한 음식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들어 준 영화 <엄마의 레시피>. 요리 솜씨가 없는 나의 어머니의 집밥마저 그립다(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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