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동, <축적의 길>
천재 혹은 놀라운 혁신은 아무곳에서나 탄생하지 않는다. 반드시 주변에 축적된 지식이 있을 때 탄생한다. 기술 선진국의 참모습은 각 분야에서 오랜 시행착오의 경험을 축적한 고수들이 모여 있다는 점이다. 이 축적된 지식을 바탕으로 혁신적 조합이 생기고, 이 조합의 결과가 다시 다음 단계 혁신적 조합의 재료로 활용되면서 혁신은 누적적으로 진화한다. 혁신은 소걸음으로 걷는다. 그러나 원래 컸던 거인은 날이 갈수록 더 커지며 진격의 거인이 되어, 천천히 걸어도 후발주자와의 격차는 더 벌어진다.
오래 축적된 시행착오는 기술 선진국의 자산이다. 한국의 산업계에는 축적된 자산이 적고, 그래서 벤처의 아이디어는 가벼울 수밖에 없다. 천신만고 끝에 글로벌 수준에 오른 대기업이 기술 선진국 벤처기업들과 손을 잡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이 시간 격차를 어떻게 극복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무엇보다 선진국의 축적에 연결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런 의미에서 무조건 ‘글로벌로 가야’ 한다. 전 세계 이곳저곳에 쌓여있는 시행착오를 찾아 열린 자세로 연결하고 배워야 한다. 우리가 가든 데리고 오든 가릴 일이 아니다. 벤처든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마찬가지다. 개방하고 나가고 또 들여와야 한다.
우리 안에서 그나마 연결할 수 있는 것을 더 많이 연결해서 새로운 조합의 빈도를 높이는 것도 자연스럽게 생각해볼 수 있는 방법이다. 이렇게라도 축적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해야 한다.
- 이정동, <축적의 길> 中 -
한국과 외국의 비교 자체에 대해서는 썩 좋지 않으나(우리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혁신적인 결과물이 지식과 경험의 축적에 의한 것이라는 내용이 좋아 옮겨본다.
경험의 결과를 떠나, 경험 그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 성공했다면 더 큰 성공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며, 실패했다 하더라도 거기에서 얻는 무언가가 있기 마련이니까. 어찌됐던 경험은, 하지 않은 것보다는 자극제가 된다.
내공 있는 사람들의 특징은, 어떤 것이든 경험해본 바 있다는 것. 모든 경험이 물 흐르듯, 내 마음대로 되는 경우는 없다. 예기치 못한 변수들이 도처에 널려 있기 때문이다.
위기 없는 성공은 없다. 위기라는 것도 시도 없다면 오지 않는다. 그러니 무엇이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