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중에서
류시화 산문집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중 좋은 글귀들을 옮겨본다. 현재, 시련을 겪고 있는 분들께 위로가 되길.
어두울 때 우리는 아무것도 볼 수 없다. 그때 빛은 우리 자신으로부터 나온다. 시인 시어도어 로스케도 썼다.
'어둠 속에서 눈은 비로소 보기 시작한다.' (236, 237쪽)
: 시련이 있기에, 그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발현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결코 어둠이 어둠으로만 이어질 거라고 생각하지 말자. 빛을 보기 위한 과정일 뿐이다.
우리가 겪는 일들은 삶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이다. 사건들은 우리에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일어난다. 예기치 않았던 불행은 껍질을 태워 버리는 불과 같아서 껍질 속에 가려져 있던 우리 본연의 모습을 보게 된다. (181쪽)
: 모든 사건들이 일어나는 데는 원인이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암담한 상황이 왔을 때, 본연의 모습이 드러나고 극복하고자 하는 힘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만약,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무미건조한 일상에 염증을 느끼게 될 뿐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의 발생은 무료한 현재를 변화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우리가 마음에 품고 있는 '나의 이야기'는 과거에 수집한 돌들의 끊임없는 분류이다. 우리의 존재가 무겁게 느껴지는 것은 그 돌들과 자신을 동일시하기 때문이다. 새는 자신이 본래 드넓은 하늘이며, 그 외의 것들은 변화하는 날씨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199쪽)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뒤돌아보는 새는 죽은 새다. 모든 과거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날개에 매단 돌과 같아서 지금 이 순간의 여행을 방해한다. (201쪽)
: 과거에 집착하는 것은 정신 건강에 해롭다. 이미 지나간 일을 후회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오히려, 그 과거로 인해 더 단단해진 현재의 내 모습을 인정하고 지금 이 시간에 대한 후회가 없도록 현재에 충실하는 것이 현명하다.
"저는 작은 일들 외에는 큰 상처를 받은 기억이 없습니다. 어떻게 먼 과거의 상처들이 지금의 나를 약하게 할 수 있죠?"
스승이 옆에 놓여 있단 작은 물병을 남자에게 주며 말했다.
"손을 앞으로 뻗어 이 물병을 들고 있어 보라. 무거운가?"
"아닙니다. 무겁지 않습니다."
10분 후 스승이 다시 물었다.
"무거운가?"
"조금 무겁지만 참을 만합니다."
시간이 한참 흘러 스승은 다시 물었다.
"지금은 어떤가?"
"매우 무겁습니다. 더 이상 들고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자 스승은 말했다.
"문제는 물병의 무게가 아니라, 그대가 그것을 얼마나 오래 들고 있는가이다. 과거의 상처나 기억들을 내려놓아야 한다. 오래 들고 있을수록 그것들은 이 물병처럼 그 무게를 더할 것이다."
과거를 내려놓고 현재를 붙잡는 것이 삶의 기술이다. 오래전에 놓아 버렸어야만 하는 것들을 놓아 버려야 한다. 그 다음에 오는 자유는 무한한 비상이다. 자유는 과거와의 결별에서 온다. (204쪽)
: 같은 사건을 겪더라도, 개인마다 받는 영향력은 다르다. 뭐든 오래 들고 있으면 무겁기 마련이다. 과거의 일들은 훌훌 털어버리고, 오롯이 지금의 나와 상황에 집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