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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하우스(Nau Haus)' 오픈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의 '나우(NAU)'가 지난 24일, 도산공원 인근에 플래그십 스토어 '나우하우스(NAU HAUS)'를 오픈했다. 저녁 7시부터 시작된 게더링 파티에는 관계자 및 셀럽들이 참관해 오픈을 기념했다.



블랙야크가 포틀랜드의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를 인수한지는 올해로 5년 째에 접어들었다. 나우를 처음 한국에 소개한 블랙야크는 '서스테이너블(지속 가능한) 라이프웨어'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와 관련된 활동을 펼쳐왔다.



젊은이들에게 친숙한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킨포크'를 벤치마킹해, 독립 잡지 형태의 '나우매거진'을 발간하면서 포틀랜드, 베를린, 타이베이 등 각 나라의 주요 도시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나우매거진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인지도가 낮은 상태이다. 하지만, '타이베이'편을 만나 본 나의 입장으로서는 기획, 구성력이 탄탄한데다 자신들만의 철학이 확고하기에 여행, 패션, 예술 등을 사랑하는 독자들을 사로잡으며 발전해나가리라 예상한다.



나우하우스 오픈은, 나우매거진에 이은 블랙야크의 두 번째 아트&컬쳐 프로젝트다. 이는, 문화, 예술적으로 한 발짝 더 나아겠다는 선포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행사에는 수많은 패션 피플들이 자리를 빛내고 있었다. 거창한 파티는 아니었지만, 패션과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이 함께 모여 소통하는 시간이었다.


이곳은 지상 1층부터 루프톱까지 총 3층으로 구성돼 있다.

1층은 다양한 창조 단체와 협업 전시가 전개될 전시 공간이다. 이곳에는 나우 편집숍과 카페도 함께 운영될 예정이며, 독립서점 파크(Parrk)와 협업 큐레이션을 통해 나우매거진 외 다양한 독립서적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2층은 황상윤 원장의 뷰티숍 '어반트렌드'가 입점돼, 패션·뷰티족들을 유혹할 예정이다. 아쉽게도 오픈 당일엔 2층을 구경할 수 없었는데, 힐끗 올려다 본 바로는 화이트톤의 친환경적인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3층 루프톱은 아웃도어 캠핑 존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나우의 철학에는 '친환경적인', '지속 가능한' 등이 배어있다. 이는 나우하우스에도 고스란히 만나볼 수 있었다. 주변 환경에 최대한 영행을 덜 미치는 조립식 모듈을 적용했다는 점, 업사이클링 디자인을 접목한 점 등은 방문객들이 나우의 철학을 몸으로 느끼고 돌아가게끔 하기 위함이다.



이날 나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파인 아티스트 이영수가 만든 조경 작품이었다. 버려진 페트병을 업사이클링해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프라스틱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표현해낸 것. 이는, 다음 세대를 위한 작은 실천을 담고 있다.



이 외, 환경을 생각하자는 취지로 개인 텀블러를 지참한 참관객들에 한해 맥주를 제공하는 기획 이벤트도 있었다.


이들은 오픈 화환도 받지 않았고 받지 않을 예정이라고 한다. 대신, 헌 옷과 미니 화분을 기부 받아 방문객들이 'Unfuck the world'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게끔 유도할 전략이다.



현재, 우리는 '위험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를 피하려고만 하지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이들은 많지 않다. 아직도 거리에는 자동차와 쓰레기들이 난무하고 있다. 순간의 편의 때문에 환경을 스스로 해치고 있는 우리는, 나우의 철학에 걸맞은 다양한 활동에 동참하면서 보다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나우하우스는 문화, 예술의 장으로 보면 좋을 것 같다. '문화 공터'라고 명명한 그들의 취지처럼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한, 사람들이 모여 빈 공간을 채워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다분히 도시적인 공간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플래그십 스토어가 탄생했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동시에 의아함을 자아냈다. 하지만 패션과 문화 예술 활동도 친환경적일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준 그들이기에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게 됐다. 나우, 나우매거진, 나우하우스 모두 마음 깊이 응원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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