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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반>,
4DX 덕에 카체이싱은 즐길 수 있었다

<뺑반>은 아쉬움이 큰 영화였다. 그나마 4DX 효과 덕분에 카체이싱을 좀 더 체감할 수 있었기에 망정이지, 2D로 관람했다면 실망감이 더 컸을 성싶다.


영화가 다루는 배경은 경찰 세계다. 뺑소니 전담반 '뺑반'이 스피드광 사업가를 쫓는 분투를 그려냈다. 엘리트 경찰 은시연이 뺑반으로 좌천된 후 직감으로 수사를 펼쳐나가는 에이스 순경 서민재와 함께 정재철을 쫓는다.



솔직히 <뺑반>과 같은 액션 오락 장르를 관람하기 전에는 스토리보다 액션에 대한 기대감만 갖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족하지 못했다.


단연 배우들의 연기'만큼은' 빛난다. 명배우들이 등장하는만큼, 그들이 분한 캐릭터들 역시 활기 넘친다. 걸크러시 매력을 한껏 뽐낸 공효진, 천재성과 예민함의 감정선을 잘 표현해 낸 류준열, <뺑반>으로 생애 첫 악역을 맡은 조정석. 이 셋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에 대한 아쉬움은 감출 수 없다. 중반 이후부터 이어지는 '한국식 신파' 요소들이 장르색을 잊게 만들어 안타까웠다. 참신한 소재와 액션을 밀고 나갔더라면 더 괜찮았을 텐데 말이다.


<뺑반>에 기대를 걸었던 카체이싱은 4DX 효과들로 하여금 '즐길' 수 있었다. 대규모 카 액션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었다. 이 장면들에서 눈여겨 볼 점은, 공효진과 조정석, 류준열이 '직접 운전'을 하며 감정 액션신을 소화해냈다는 것이다.


4DX 포맷이 <뺑반>에 힘을 실어 준 장면들로는 카체이싱과 정재철에 분노로 폭주하는 민재의 액션 신이다. 레이싱카의 주행감이 느껴지도록 표현된 진동 효과와 미치광이 정재철의 드라이빙, 그를 쫓는 추격자 레이싱카의 아찔한 드라이빙을 보다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었다.


한편, 민재의 내면이  외적으로 표현된 분노의 폭주 신도 4DX 효과로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절제미가 가미된 격투 액션 신이 인상적이었다.


여느 명절 연휴 때보다 극장가의 전쟁이 돋보이는 올해 설 연휴. <뺑반> 외에도 4DX 개봉작들이 많이 개봉 중, 예정에 있다. <드래곤 길들이기 3>, <알리타: 배틀 엔젤>, <레고 무비2>. 4DX 마니아 관객이라면 놓쳐서는 안 될 작품들이 극장가를 장식할 예정이니,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물론, 나  역시 이 영화들의 예매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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