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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마블> 4DX with 스크린X 리뷰

초강력 히로인의 등장


마블팬들이 기다려 온 <캡틴 마블>이 어제 베일을 벗었다. 영화는, 1995년 기억을 잃은 미 공군 파일럿 캐럴 댄버스가 쉴드 요원 닉 퓨리를 만나 어벤져스의 마지막 희망 '캡틴 마블'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렸다.


'마지막 희망'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캡틴 마블>의 전개는 여느 히어로 무비와는 달랐다. 평범한 인물이 영웅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는 게 여느 영화들의 내러티브였다면, 이 영화에서는 초능력을 지닌 인물이 기억을 잃은 후 자신에게 내재된 힘의 기원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캡틴 마블>이 펼쳐지는 123분은 크게 현재와 과거로 분류된다. 전반부는 다소 루즈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댄버스가 캡틴 마블로 거듭난 이후인 중후반부는 마블팬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속도감은 물론이거니와, 강력한 에너지를 쏟아내는 주인공의 활약상에 흐르는 시간이 아쉬울 정도였다.


사실, 이 영화는 개봉 전 '페미니스트 영화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게 만들기도 했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주인공 캐럴 댄버스는 편견에 맞서 싸워온 강인한 여성상이기 때문이다. 어릴 때에는 자동자 레이스에 출전하려 했지만 아버지로 하여금 저지당하고, 군대에서는 남자 동료들에게 '너는 할 수 없다'며 무시를 당하기 일쑤였다 파일럿 동료들 사이에서는 '여자는  조종사에 안 어울린다'는 조롱을 받아왔다. 그런 그녀가 선택한 길은 그 모든 아픈 기억들을 직접 부숴버리는 것이었다.


이후 기억을 잃었던 그녀는,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되찾아간다.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액션은 '여성성의 편견'을 완전히 무너뜨린다. 편견에 굴복하지 않는 캐럴 댄버스의 모습은 특히 여성 관객들에게 힘을 전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 4DX with 스크린X 포맷으로 관람해 더 흥미롭게 즐길 수 있었다. 역대 마블 4DX 영화 역사 상 가장 다이내믹하고 감성적인 연출이라는 평에 실망을 주지 않았으니까.


<캡틴 마블> 4DX with 스크린X 포맷은 사전 예매율이 엄청났다. 나 역시, 눈치싸움을 거듭하며 명당석을 차지하기 위해 노력했었다. 많은 이들이 기다려 온 이유로는, 이 영화가 2019년 마블 첫 히어로 무비임과 동시에 MCU의 새로운 장을 여는 캐릭터들을 4DX로 한층 더 입체적으로 그려냈기 때문이다.


마블 스튜디오와 찰떡궁합을 이룬 모션 체어와 바람, 안개, 에어샷 등의 4DX 시그니처 효과들과 함께, 좌우 스크린으로 확장돼 보여지는 비주얼의 힘으로 우주에 입성한 듯한 착각까지 불러 일으켰던 <캡틴 마블>. 2019년 첫 마블 영화를 더 통쾌하게 즐기고 싶은 분들이라면 4DX with 스크린X 포맷 관람 선택을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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