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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전한
<기생충> 재미있게 관람하는 법

지난 26일(현지 시간), 국내 영화계 사상 역대급 이슈가 터졌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제72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


이례적인 일이다. 봉 감독은 이번 '사건'으로 하여금 전세계 영화팬들에게 우리나라 영화의 위상을 전했다. "12세의 영화 감독을 꿈꾸던 소년이 이 트로피를 만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라는 감독의 수상 소감으로 미루어 보면, 이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물론, 기대는 했겠지만).


기생충. 혐오스러움이 물씬 배인 제목이다. 생각만으로도 간지럽고 더러운 이 묘한 제목의 작품으로 세계적인 영화제의 1등을 거머쥐었다니! 많은 이들이 '대체 어떤 영화길래?'라는 의문으로 이번주 필관람 작품으로 선택했을 것이다. 주변인들의 <기생충>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영화 관람과 거리가 먼 친구도 "<기생충> 봤냐?"는 질문을 했고, 어떤 이는 "솔직히 안 궁금했는데, 황금종려상을 받았다고 하니 이유를 찾기 위해서라도 봐야겠다."라고도 했다. 몇몇 영화관들에서는 이미 매진 행렬에 오르기도 했다.


나 역시 같은 이유에서 <기생충>에 대한 기대가 더 커졌다. 봉 감독의 팬이기에 오래 전부터 기다려온 작품이긴 하나,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라는 이슈를 접하고는 '안되겠다, 최소 두 번은 봐야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아직 관람 전이지만 <기생충>은 2013년 개봉됐던 <설국열차>의 맥을 잇는 작품이 아닐까, 예상해본다. 하지만 더 현실성 짙게 그려졌을 것이며, 그렇기에 관객들로 하여금 더 깊은 공감대를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생충이라는 단어 자체에서도 예상할 수 있듯, 누군가는 살이 뜯길 것이고 그의 반대에 놓인 누군가는 빌붙을 것이다. 그렇게 공생하며 살아가는 것이 인간군상이라지만, 확실한 건 이렇게 '계층(쉽게 말해 빈부)'이 나뉘어져 있다는 것이다.



욕망만큼 무서운 것도 없다. 하지만 우리는 무언가, 혹은 누군가를 동경하며 욕망을 '더' 키워나간다. 끝없는 욕망, 더 나은 공간(상황)으로의 침투는 더 큰 욕망을 불러일으킬 것이며, 결국 이는 파국의 원인이 되고 만다. <기생충>에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스틸컷들을 보니,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졌다. 생소한 장치들과 그로테스크가 감도는 분위기(색)가 '어서 기생충월드로 오라'고 재촉하는 것 같다. 봉 감독의 연출력에 다시 한 번 감탄하리라, 감히 단언해본다.



마지막으로, 봉준호 감독이 전한 <기생충>을 즐기는 방법이다.

요약하자면, 더 재미있는 관람을 위해서는 사전 정보가 없는 것이 베스트라는 것. 그래서 감독이 당부하는 점은, 관람객들이라면 예비 관람객들을 위해 스포일링을 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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