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영화 <철벽선생>,유치해도 특별한 매력이 있다!

'두근두근' 첫(짝)사랑 로맨스

누군가를 좋아함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여러가지 요소들이 방해한다고 해도 거부할 수 없는 본능이다.

<철벽선생>은 사랑에 솔직한 여고생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다루는 영화다. 시작부터 주인공 '사마룬'의 가슴 아픈 로맨스가 펼쳐진다. 고등학생이 되면 당연히 연애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착각에 사로잡혀있던 그녀는 수많은 남학생들에게 고백하지만 거절당한다. 그러던 어느 날 새로 온 담임선생님 '히로미츠'에 반하게 되고, 그때부터 사마룬의 진취적인 로맨스가 시작된다.

제목처럼 히로미츠는 '철벽 그 자체'다. 사마룬의 애정 행각이 비집고 들어갈 만한 빈틈 하나 보여주지 않는 그.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마룬이 히로미츠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히로미츠의 행동 때문이었다.

히로미츠는 철벽남으로 보이지만  알고보면 '츤데레' 같은 구석이 있는 인물이다. 사마룬에게 과감한 표현은 하지 않지만 속으로 걱정하고 뒤에서 챙겨주는 '의외의 정'을 갖추고 있다.

물론 히로미츠는 사마룬에게 차갑게 대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놓여있다. 신분, 사회적으로 연인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우리가 예상했던 방향으로 흘러간다. 결국 학생과 선생의 사랑이 이뤄지는 것으로 훈훈하게 마무리된다.

사실 <철벽선생>과 같은 로맨스영화는 진부하게 느껴질 정도로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와 비슷한 작품들을 보는 이유는 공감 요소 때문이다. 선생님을 향한 강렬한 짝사랑 경험이 있다면 더 깊이 공감하며 볼 수 있을 만한 영화다.

이 영화의 또 다른 강점은 사마룬의 과장된 행동이 지닌 코믹 요소이다. 오버스럽지만 절대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움을 온 몸에 안고있는 사마룬이라는 캐릭터 하나만으로도 <철벽선생>은 기분 좋게 볼 만한 영화로 정리할 수 있겠다.

진부하고 유치해도 로맨스는 보고 또 보고싶은 장르이다. 우리가 이별의 쓴 맛을 잘 알면서도 다시 사랑을 갈구하고 시작하는 것처럼 말이다. 특히 현재 (짝)사랑 중인 이들이라면 자연스레 이같은 영화에 끌릴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 어떤 철벽이라도 뚫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철벽선생>. 사랑을 갈망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