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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담 싸이코> 리뷰,
역대급 싸이코가 온다!

이 영화는 단순한 스릴러가 아닌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역대급 싸이코를 만나고 왔다. 그 주인공은 영화 <마담 싸이코>의 '그레타'이다. 이 여자가 여느 작품들 속 주인공보다 '더 섬뜩'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현실에 존재할 것만 같은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지하철에서 누군가 놓고 내린 듯 보이는 핸드백의 주인을 찾아주려다 '광기의 덫'에 걸려든 '프랜시스'. 하지만 그레타에게 당한 인물은 한두명이 아니다. 그레타에게 있어 프랜시스는 수많은 사냥감들 중 하나일 뿐이다.


사실 <마담 싸이코>와 같은 흐름의 영화는 더러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더 싸이코틱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낸 배우들의 열연 덕분이다.



특히, 그레타 역으로 분한 이자벨 위페르의 싸이코 연기는 끝내주게 잔인했다. 인간 내면에 기저에 있을법한 악을 여과없이 표출해낸 이자벨 위페르의 연기는 웬만한 엽기적인 캐릭터를 소화해낸 배우들의 연기력을 뛰어넘었다. 그녀의 연기는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마담 싸이코>는 현대의 인간 군상을 반영했기에 가치있는 영화로 볼 수 있다. '싸이코패스 영화에 무슨 의미를 부여하냐'라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메인 포스터의 카피처럼 '함부로 친절하지 말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딜레마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만약 당신이 프랜시스와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누군가는 프랜시스처럼 직접 그레타에게 향했을 것이다. 선의를 베푼다는 것이 폭력의 원인이 되는 아이러니한 현실. 이처럼 지금 이 사회는 잔혹함으로 점철돼 있다.


그레타의 행동이 더 무서운 이유는 프랜시스의 안타까운 상황과 감정을 악용한 점에 있다.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주기 위해 뭉친 두 여자의 끝은 상상 이상의 파국으로 치닫는다.


외로움. 이것 역시 현대인들의 내면을 반영하는 단어이다. 우리는 온갖 이유로 외로움에 시달리고 있다. 프랜시스의 경우처럼 가까운 이를 잃은 상실에 휩싸여 일순간의 외로움을 경험할 수도 있겠지만, 홀로 잘 지내는 것에 익숙하지 못해 외로움을 한탄하는 이들도 있다. 혹은 시끌벅적한 사회 속에 파묻혀 있다 텅 빈 집으로 돌아왔을 때의 간극을 참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로 인해 현대인들은 다양한 마음의 병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싸이코가 될 수도 있지만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다. 결국 <마담 싸이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현대사회와 구성원들의 병폐가 아닐까. 실제로 우리는 매일같이 다양한 범죄들을 간접 목격하고 있다. 그 원인의 기저에는 마음의 병이 자리잡고 있다. 그레타가 지닌 외로움과 집착, 끝을 모르는 공격성과 같은 것들 말이다.


한마디로 <마담 싸이코>는 단순히 싸이코패스의 가해와 죄 없는 이의 피해를 다루는 것 이상의 현실 반영적 영화라는 것. 현실을 각성시키는 작품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관람하길 바란다. 개봉일은 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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