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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 킹> 라이브 액션 리뷰, 너무 생생하다

4DX 관람 리뷰

디즈니 팬들이 기다려왔을 <라이온 킹> 라이브 액션이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개봉에 앞서 4DX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먼저 만나볼 수 있었다.




스토리

1994년 개봉한 원작의 흐름을 그대로 따랐다. 프라이드랜드 왕국의 후계자 심바를 질투한 삼촌 스카가 음모를 꾸미고 심바의 아버지 무파사를 죽인 후 심바에게 누명을 씌우고 자신이 왕위에 오른다. 충격을 받은 심바는 프라이드랜드를 떠나 새로운 곳에서 품바와 티몬을 만나 생활하다 고국으로 돌아온다. 이후, 스카를 해치우고 프라이드랜드의 평화와 자신의 왕위를 되찾아가는 과정을 다룬다.




라이브 액션


이 포맷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것을 실사화한 것이다. 실제 풍경과 배우의 연기를 먼저 촬영한 다음, 필름에 만화 속 등장인물을 넣어 만화 영화의 장면들을 실재하는 듯, 생동감 있게 구현한 것. 하지만 인물의 등장이 아닌, 전체 캐릭터가 동물인 <라이온 킹>은 100% CG와 시각특수효과(VFX, Visual Effects)로 완성됐다.


<라이온 킹> 2019년작을 관람하며 감탄했던 점은 모든 요소들이 굉장히 사실적으로 그려졌다는 것이다. '라이브' 그 자체다. 동물의 털, 눈동자, 액션의 섬세한 표현은 물론, 자연의 묘사 역시 실제 촬영한 듯한 현장감을 선사한다.



그래서일까. <라이온 킹> 원작이 지니고 있던 사랑스러운 매력이 반감됐다. 애니메이션 특유의 감성을 다시 느끼고자 했던 관객이라면 이질감을 느낄 수 있다. 이 말은, 스크린을 통해 <라이온 킹>을 처음 접한 어린이들에게 심바의 사랑스러움이 어필되기에는 부족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OST

<라이온 킹>을 언급하며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원작의 OST를 그대로 옮겨왔기에 '청각의 향수'에 취해 고개와 어깨를 들썩대며 즐길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던 실사판만의 매력이 있는데, 심바와 품바, 티몬이 함께하는 흥겨운 노래가 뮤지컬을 즐기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 점이다.




4DX

즐길거리가 있는 작품인 만큼 4DX 관람이 영화적 재미를 배가시킨 것은 확실하다. 스크린을 통해 보여지는 초원 풍경과 함께 그곳의 환경을 간접 체험하게 만드는 바람과 향은 마치 관람자가 작품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현장감을 전할 것이다. 특히 <라이온 킹> 4DX에서 느낄 수 있는 낭만적인 효과가 있었는데, 바로 비누방울이다. 초원에서 동물들이 노래와 춤으로 흥겨움에 취해 있을 때 스크린 위에서 쏟아지는 비누방울은 타 포맷에서 즐길 수 없는 특별함이다.


4DX 효과가 가장 두드러지는 장면은 단연 추격, 전투신이다. 어린 심바가 하이에나, 물소들에게 쫓기는 장면에서의 4DX 모션체어 역할은 제대로 된 타격감을 선사해 긴장감을 드높인다. 심바와 스카의 결투 장면에서도 4DX는 박진감을 더한다. 그 외 야생 동물들이 단체로 움직이는 장면들에서도 익사이팅한 액션을 체험케 만드는 효과들로 관람의 재미를 높여준다.



흥행 여부

<알라딘>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흥행 기록을 남긴 만큼, 디즈니 팬이라면 <라이온 킹>에 거는 기대도 클 것이다. <알라딘>이 흥겨움에 집중해 교훈을 전했다면 <라이온 킹>은 '흥(재미)이 약하다'고 볼 수 있다. <라이온 킹>은 의인화된 동물을 통해 관객들에게 교훈을 선사하고 있는데, 주인공이 사자인 만큼 이들이 실사화되니 분위기가 다소 묵직하고 무서워진 면이 있다.


디즈니의 야심이 가득한 작품임에도 넓은 타깃층의 공감을 이끌어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즈니 작품이니까!' 영화관으로 향하는 팬들은 많을 것이다.




주제 의식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이온 킹>이 전하는 주제 의식은 명확하고, 이로 인해 관객들은 감동을 느낄 것이다. '생명의 순환'과 더불어, 왕(지도자)이 지녀야 할 자격들에 대한 메시지는 명확한 교훈이 된다.




영화관에서 관람해야 할까

당연하다. 사실 <라이온 킹>을 이미 알고 있는 이들이 재개봉을 기다린 이유는 원작과의 차이에 있을 것이다. 앞서 언급했던 스토리는 원작과 다를 바 없다. 그렇다면 원작과 라이브 액션의 차이는 '기술력'에 있다. 감탄을 부르는 섬세한 표현과 기술의 조화가 이뤄낸 결과물은 영화관에서 즐겨야만 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표현의 디테일에 혀를 내둘렀을 정도이다.



이미 알고 있는 이들에게는 추억에 취할 수 있는 기회, 관람하지 않았던 관객들에게는 디즈니의 힘을 느끼게 만들어 줄 <라이온 킹> 라이브 액션. 개인적으로는 러닝타임 내내 즐겁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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