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미치지 않고서야>의 저자 미노와 고스케는 '열정으로 똘똘 뭉친' 인물이다. 제목에서부터 에너지가 느껴지는 이 책에서 저자는 '미치지 않고서야 히트는 없다!'고 강조한다.
미노와 고스케는 모두가 출판 불황을 말할 때 '1년에 100만 부'나 팔아치운 일본 겐토샤의 쳔재 편집자다. '지금 일본에서 가장 핫한 편집자', '시대를 앞서가는 히트 제조기'라 불리는 그는 아마존 재팬 종합 1위, 누계 판매 부수 12만 권의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그가 놀라온 성과를 일으킨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열정이다. 회사 안팎을 막론하고 에너지를 쏟아붓는 그는 성공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편집일을 하는 직장인인 동시에 회사 밖에서는 본업의 20배가 넘는 수익을 내고 있는 온라인 살롱 CEO이기도 하다. 이렇게 짧은 설명만으로도 에너지가 충분히 느껴질 것이다.
책을 읽는다면 위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와 가치관을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미노와 고스케의 일상은 상식 밖이다. 한 마디로 '일에 미쳐'있다. 자신만의 원리를 세우고 바보처럼 문제에 뛰어드는가 하면 앞뒤 가리지 않고 무조건 '하겠다'며 분투하기도 한다. 천재와 괴짜, 관종과 혁명가 사이를 오가는 그는 지금도 열정에 기름칠 중일 것이다.
책은 ▲혼돈 속에 뛰어들어라 ▲자신의 손으로 돈을 벌어라 ▲개인을 세우는 법-이름을 팔아라 ▲손을 움직여라 ▲인간관계를 만드는 법-유착하라 ▲살아가는 법-편애와 열광으로 승부하라 등 6장으로 구성돼 있다.
요즘 이와 같은 자서전,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마다 저자가 공통으로 내놓는 메시지가 있다. '스스로를 브랜드화시키라'는 것이다. 노력과 열정에 대한 이야기는 시대를 막론하고 거듭 강조되었던 메시지이지만, 지금은 개인이 브랜드가 된 시대이니 스스로의 가치를 키우라는 메시지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나는 도대체 무엇을 해서 돈을 벌 수 있을까. 시장에 노출되고 나서야 처음으로 나 자신의 가격표를 의식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상관없다. 자신의 손으로, 머리로, 발로, 이름으로 돈을 벌어라. 자신의 가격표를 의식하지 않으면 평생 누군가가 먹여주는 돼지로 남을 뿐이다. 돼지가 아닌 굶주린 늑대가 돼라'
스스로의 가치를 키워 특정 분야의 아이콘, 브랜드가 된다는 것은 1인 기업가와 다름없다. 결국 <미치지 않고서야>의 저자의 메시지 역시 '사업가 마인드로 일하라'는 것이다. 좋아하는 일에 미쳐있는 것은, 매일 의무적으로 출근하고 퇴근 시각만 바라보는 직장인의 마인드와는 차별성이 있다. 실패와 포기, 변화에 두려워하지 말고 목적지만 노려보고 전진하는 것은 말이 쉽지 실천은 어렵다.
열정은 긍정적인 자세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열정을 쏟을 이유가 있는 일(대상)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긍정성은 동시에 따라온다. 저자의 편집일에 대한 애착도 다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어떤 일이나 제안이든 "하겠다", "가겠다"를 입버릇처럼 말하면서 일단 움직여라. 그렇게 조그만 성공 체험을 쌓아라. 사람은 경험하지 못한 것은 갖고 싶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작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을 반복하노라면 결국에는 인생을 걸고 열중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일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도 확인할 수 있다. '아무리 아첨을 떨어도 신뢰는 싹트지 않는다. 충돌과 싸움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저 목적지만을 노려보며 달려가라'
이처럼 <미치지 않고서야>는 열정에 대한 동기부여가 된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또한, 직장을 관두고 사업에 뛰어들기 두려운, 직장을 다니면서 부업을 겸하며 가치와 돈벌이 수준을 높이고 싶은 독자들에게 팁을 선사한다는 점에서도 읽을 가치가 다분하다.
[책 속에서]
나는 딱 잘라 말했다. “네가 할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여기가 갈림길이다. 의미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상사를 위해 일하는 것은 성실한 것도 뭣도 아니야. 오히려 불성실한 거지. 대안을 생각한 후 ‘의미가 없다’라고 말하고 와. 의문스러운데도 그냥 받아들이고 시키는 대로 일하는 무난한 길을 세 번 걸으면 두 번 다시 이쪽으로 돌아올 수 없으니까.” - p.59
공무원이라면 또 모르지만, 일반 민간 기업이 취업 규칙으로 부업을 금지하는 것은 의미 없는 짓이다. 법률은 부업 금지를 인정하지 않는다. 회사는 사원의 인생을 통째로 책임져주지 않는다. 갑자기 연봉이 줄어들 때도 있고 명예퇴직을 당할 수도 있다. 내일 당장 회사가 망할지도 모른다. 그런 불확실한 사원을 노예처럼 여기는 회사는 버려라. 조직이 근무시간 외에 개인적인 시간까지 속박할 권리를 가질 수는 없다. - p.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