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경영자들에게 영감을 준 레이 크록의 자서전
"밀고 나가라. 세상의 어떤 것도 끈기를 대신할 수는 없다. 재능으로는 안 된다. 재능이 있지만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세상에 널렸다. 천재성도 소용없다. 이름값을 못하는 천재가 수두룩하다. 교육으로는 안 된다. 세상은 고학력의 낙오자로 가득하다. 전능의 힘을 가진 것은 끈기와 투지뿐이다." - p. 340
책 <사업을 한다는 것>은 맥도널드 창업자 '레이 크록'의 자서전이다. 밀크쉐이크용 믹서기 판매 사원에서 전세계 최고의 프랜차이즈 사장으로 올라선 레이 크록의 성공기를 다룬 이 책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전할 것이다.
레이 크록이 캘리포니아의 시골 마을에서 햄버거를 팔고 있는 맥도널드 형제를 만났을 때 그의 나이는 52세였다. 은퇴를 걱정할 나이에 사업을 벌였다는 것만으로도 열정과 패기가 느껴지지 않는가.
더군다나 당시 레이 크록의 주머니 사정은 최악이었다. 천부적인 영업력은 갖췄지만 불공정 계약으로 모아놓은 돈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고심하지 않고 밀어붙였다. 맥도널드 햄버거와 그것을 즐기는 고객을 보고 '성공의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다.
물론, 성공의 과정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맥도널드 형재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저 햄버거 가게가 내려다보이는 집에서 소소한 행복을 만끽하며 살아가고 싶었던 형제를 설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레이 크록은 미국 전지역에 맥도널드 로고가 흘러넘치는 미래를 상상하며 맥도널드 형제를 설득하는 것에 성공했다. '마음을 다한다면 못 해낼 일이 없다'는 그의 가치관이 빛을 발한 것이다.
"넓은 앞 베란다가 있는 저 큰 흰색 집이 보입니까? 저게 우리 집이에요. 우리는 저 집이 무척 마음에 들어요. 저녁이면 베란다에 나와 앉아서 석양을 바라보고 여기 이 식당을 내려다봅니다. 정말 평화롭죠. 골치 아픈 일을 더 만드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우리는 인생을 즐기고 있어요. 우리가 딱 그려왔던 삶이에요."
그들의 생각은 내 사고방식과 완전히 달랐다. 그래서 작전을 바꿨다. 그들은 거기서 그대로 장사를 하고 다른 사람이 새 매장을 열도록
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던졌다.
"너무 힘이 들 것 같아요."
딕 맥도널드가 반대했다.
"우리 대신 식당을 열어줄 사람을 어디서 찾겠어요?"
바로 그 자리에서, 어떤 강한 확신이 나를 감싸는 것을 느꼈다. "저는 어때요?" - p. 67, 68
공정의 단순함, 신속하게 질 좋은 햄버거를 싼 가격에 판매하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기울인 레이 크록. 이 점은 그가 맥도널드를 운영하며 가진 확실한 철학이다. 가맹점주에게 무조건 이익이 되어야 본사에도 이익이 남는다는 철칙 하에 불순과 거짓 없이 운영을 해나갔다.
'고객을 돕는 것이 나의 철학이었기 때문이다. 물건을 팔아서 고객의 매출을 높이지 못한다면 내 일을 제대로 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 p. 83
고객을 동업자로 생각하는 정신은 고차원적이다. 그랬기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맥도널드라는 세계적인 브랜드를 쌓아올릴 수 있었다.
<사업을 한다는 것>을 읽다보면, 사업가로서의 레이 크록은 더없이 훌륭하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다소 감정적인 면모가 있다는 것도 파악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앞으로 길이 남을 위인이다.
'성취는 실패의 가능성, 패배의 위험에 맞설 때만 얻을 수 있다. 바닥에 놓인 밧줄 위를 걷는 일에 성취감을 느낄 수는 없다. 위험이 없을 때는 무언가를 이루었다는 자부심도 있을 수 없다. 따라서 행복도 없다. 우리가 발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개척자의 정신으로 무장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자유기업 체제가 가진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그것이 경제적 자유로 가는 유일한 것이다. 다른 길은 없다' - p. 345
이 책은 손정의, 야나이 다다시를 비롯한 수많은 경영자들에게 영감을 줬다. 야나이 다다시는 '과감하게, 남들보다 먼저, 뭔가 다르게(Be darling, Be first, Be different)'라는 말에 사업의 진수가 담겨 있다고 느껴 그 글귀를 수첩에 적어놓고 거듭 마음에 새겼다고 고백했다. 진정한 벤처 기업가로서의 열정과 투지를 확인할 수 있는 <사업을 한다는 것>은 사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장착시켜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사람들은 내가 52세가 되어서야 맥도널드를 시작했고 하룻밤 사이에 돈방석에 앉았다는 얘기를 듣고 놀라곤 한다. 하지만 나는 연예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스타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들은 수년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노력하다가 때를 만나 큰 성공을 거둔다. 내가 하루아침에 돈방석에 앉았다는 것은 맞는 말일지 모르지만 그 뒤에는 30년에 걸친 긴긴 밤이 있었다' - p.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