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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웃긴
로맨틱 코미디 영화 <롱 샷> 후기

'이 세상 코미디가 아니다'라는 카피부터 심장을 찔렀던 영화 <롱 샷>. 웃기고 달달한데다 현실 트렌드를 반영한 감각적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인 이 작품. 못 본 분들은 꼭 보시라!


로맨스의 주인공은 선남선녀가 아니다. 남녀의 갭이 꽤나 큰 이 커플은 누가 봐도 어울리지 않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 분명한 인상을 풍긴다.


여주인공은 진짜, 정말, 핵 잘 나가는 '샬롯'이다. 미국 최연소 국무 장관 자리를 차지한데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중 한 명이다. 심지어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꿈꾼다. 남주인공은 지금은 백수가 된, 타협이라곤 1도 모르는 전직 기자 '프레드'다.



이 둘은 '놀랍게도' 오래된 인연이다. 샬롯이 프레드의 베이비시터였던 것이다. 무려 20년 만에 이들은 재회했다. 샬롯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던 프레드는 그녀를 처음 만나자마자 자리를 피한다. 하지만 이내 소환(?)된 프레드는 샬롯과 어색한 인사를 나눈다. 그가 샬롯 앞에서 쭈뼛거렸던 이유가 있었다. 이 사실이 밝혀지면서부터 '<롱 샷>의 진면모'가 드러난다.



신분에도 타협 없는 막장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유쾌하기 그지없다. 스캔들에 정면 돌파하고 온갖 위기 상황들이 주인공들은 물론, 관객들의 심장까지 조여오지만 <롱 샷>의 매력은 이 점에 있다.


진지하고 멋있는, 똑부러지게 자신의 일을 소화해내는 샬롯이 술과 약에 취해 몸을 못 가누는 모습을 보여주는 면에서 '저 세상 코미디'를 목격했다.



재기발랄한 유머,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적인 면모까지 갖춘 <롱 샷>은 '어른들을 위한 로맨틱 코미디'로 정의 내리면 적절할 것 같다. 온갖 야한 드립이 난무하는 이 영화, 매력 끝장 난다. 특히, 끝부분에 등장하는 프레드의 스캔들 영상은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인데)혼자 봐야 마땅한 수준이다.


둘의 관계, 역시나 해피엔딩으로 귀결되지만 그 과정이 험난치 않았다. 끝장나게 웃긴 막장 코미디물이지만 훈훈하게 마무리되는 이 영화. 그 무엇도 사랑을 이길 순 없는 법. 샬롯은 꿈을 이루고, 프레드 역시 대단한 것들을 손에 쥔 '가진 자'가 되었다. 그저 그런 로코가 아닌 '진짜 웃긴' 작품을 원한다면 <롱 샷>을 PICK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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