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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 리뷰,
인조인간과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조>는 인간과 인조인간과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SF 로맨스 영화다. 주인공 '조'는 자신이 로봇인 줄 모른 채 살아왔다. 실제로 그녀가 보여지는 모습 또한 실제 인간과 다를 바 없다. 그런 그가 인간 '콜'을 사랑하게 된다.



커플의 연애 성공률을 예측해주는 연구소에서 근무 중인 조는 콜을 대상으로 연애 성공률을 측정해보지만 '0%'라는 참담한 결과를 마주한다. 여기에 의아함을 느낀 조는 콜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그때 비로소 조는 자신의 정체성을 알게 된다.


자신이 조작된 존재임을 알게 된 조는 충격에 빠진다. 성인이 되고 사회생활까지 해오던 그녀는 순수한 인간이라 해도 의심하지 않아도 될 만큼 외관적으로는 완벽한 인간이다. 하지만 그녀가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인간과 다른 모습이 드러나긴 한다.


영화에는 이런 요소들이 등장하는데, 인조인간이 인간과 극명하게 구별되는 점은 '감정'이다. 조와 같은 현 시대의 인조인간들은 과거의 그것들과는 달리 '감정을 가지고' 있다. 단순 노동을 대신해주는 존재로만 그려져왔던 인조인간의 모습은 어느 때인가부터 감정을 갖고 자유자재로 활동하면서 인간과의 차이를 좁혀나가고 있다.



조 역시 마찬가지다. 그녀는 인간과 별 다를 바 없는 감정을 지닌 채 인간을 사랑한다. 사랑의 감정이 점점 깊어지고 이별에 대해 슬퍼하는 등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은 감동적인 동시에 섬뜩하기도 하다. 이와 같은 영화들이 거듭 등장한다는 것은 언젠가 그런 순간이 올 것이라는 예고 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결국 조와 콜은 열애를 시작한다. 물론, 그 과정은 녹록지 않다. 둘의 관계에는 '문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의 사랑은 뜨겁다. 걱정과 혼란 속을 오가며 가까워졌다 멀어지기를 반복하지만 사랑이라는 강렬한 감정은 결국 승리한다. 상대를 향한 감정을 의심하고 부인하기를 반복하지만 사랑의 위대했다.


존재의 류를 초월한 사랑을 다룬 <조>는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했다는 전제를 인정하고 각 캐릭터들의 내면에 감정 이입해 감상한다면 충분히 몰입할 수 있을 만한 작품이다.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자문하는 기회를 제공한 이 영화는 <라이크 크레이지>, <이퀄스> 등 감성 로맨스 작품들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드레이크 도리머스 감독의 작품이다. 특유의 로맨틱한 연출이 매력인 만큼, 멜로물을 좋아하는 관객들에게 감상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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