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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영 단편 영화 <내가 어때섷ㅎㅎ>


사랑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가 보고 싶을 때마다 켜곤 하는 정가영 감독의 영화들. 그녀의 작품들은 단편이 많고 중, 장편작이라 하더라도 러닝타임이 길지 않은데다 대사가 재미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른 채 관람할 수 있어서 좋다. 무엇보다 내가 그녀의 작품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같은 여성으로서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표현해줘서 좋아한다.


<내가 어때섷ㅎㅎ>은 4년 가량 만난 애인이 있는 남자를 꼬시려는 여자의 일화를 담아낸 작품이다. 13분짜리 단편이지만 사랑을 밀어붙이는 힘을 확실하게 알려준다.



이 영화를 통해 깨달은 '이성 꼬시는 법'은 언짢은 소리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하고 능글맞게 다가서는 힘도 갖춰야 한다는 것. 무엇보다 어떠한 조건에서라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이 영화에는 또다른 교훈도 있다. 물론, 애인이 있는 남자와 일탈을 즐기는 것도 사랑의 하나일 수 있지만 결국 내 옆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 말 그대로 한 순간의 쾌락을 사랑이라 착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남는 건 허망함 뿐.


13분이 전한 강렬한 메시지들 덕분에 나의 연애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아, 사랑... 해야 돼, 말아야 돼? 해도 모르겠고 하고 있어도 진짜인지 알 수 없는 게 사랑이다. 늘 어렵다,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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