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변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지나치게 강한 주장을 내세우는 게 현명한가 싶기도 하다. 경험이 축적되고 시간이 흐른 후엔 지난 날과 다른 가치관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알고 지내던 친구들이 내게 건네는 말은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와 달라졌음을 증명한다. "요즘엔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예전보다 너그러워진 것 같다" 등. 외모가 변하듯 내면 역시 변하는 게 당연하다. 지난 날의 나는 확고한 자아를 정립해야 한다는 강박에 휩싸여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기 위해 발버둥쳤었다. 그래서 나라는 사람은 결코 변하지 않을 거라 믿었다.
나 역시 지금의 내가 이전과는 달라졌음을 조금은 체감한다. 이 사실을 인지하게 된 순간부터 상황의 흐름과 타인의 개별성에 유연해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더불어, 나 자신의 변화에도 의연해졌다. 그만큼 이해의 폭이 넓어졌으니까.
그래서 나는 이제 나에게 닥칠 수많은 사건과 만남에 순응하려 한다. 때로는 부딪혀 아플 수도, 가슴 아픈 통증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 덕분에 나는 더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지금 이 순간의 파도를 즐길 것이다. 파도를 똑바로 보고 몸과 마음을 맡겨볼테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야만 한다. 지금의 집중이 훗날의 변화를 좌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