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미치도록 달큰한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가 있다.
지독하게 단 것 말이다.
그렇다고 달기만 하면 안 된다.
씁쓸함도 있어야 한다.
달큰함이 내 속에 번질 때쯤
씁쓸함이 밀고 들어와
마무리되는 미감.
이로써 나는
나의 지금 이 순간을
미각으로 한 번 더 확인한다.
달큰한 것으로 위로받은 후
이내 씁쓸함으로 현실을 자각한다.
고통이 왔을 땐
달큰함으로 나를 위로해보자.
잠시간이지만
달달함이 주는 위로라는 게 있으니까.
하지만 위로도 이내 지나간다.
그 뒤에는 고달픈 현실이 이어진다.
시간이 반복되듯
희비 역시 우리 삶을 맴도는 것들이다.
인생, 그 달콤쌉싸름함을 입 속이라는 작은 세계에 담고 싶어질 땐
미치도록 달큰한 커피가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