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영화 <캡티브 스테이트> 리뷰

외계 세력에 굴복할 것인가 VS 저항할 것인가


결코 대적하기 힘든 외계 세력이 지구를 침략했다. 그들의 침략에 정부와 일부 세력은 각기 다른 의견차를 보인다. 결국 인간 세계는 외계 세력에 굴복하는 정부와 저항하는 지하 세력 '피닉스', 두 패로 나뉘게 된다.


<캡티브 스테이트>는 이 두 세력의 투쟁을 다룬다. 외계 세력의 침략 후 10년 뒤의 시카고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남다른 상상력, 적나라한 비주얼로 SF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출을 맡은 루퍼트 와이어트 감독은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의 메가폰을 잡기도 했는데, 그의 남다른 연출력은 이번 영화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그는 <캡티브 스테이트>의 연출뿐 아니라 각본도 직접 썼다.


<캡티브 스테이트>는 여느 SF 영화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외계 세력의 지구 침공을 보여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에 대적하거나 순응하는 현실적인 인간 세계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외계 침공 10년 후의 시카고는 잿빛 그 자체다. 그 색채는 영화 전반을 가득 메우고 있다. 어둡고 메마른 상황에서 외계 세력의 힘은 정부의 탄력을 받아 더 거세진다. 피닉스는 여기에 맞서야만 한다. 지하 세계에서 대형 세력에 맞서 싸워야만 하는 그들만의 고충은 고달프기 그지없다.



<캡티브 스테이트>가 인상적인 이유는, 두 세력 모두의 입장이 충분히 이해된다는 점에 있다. 외계에 의해 전 세계가 이미 침략당한 상황에서 전멸을 피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정부, 부역자로 살 바엔 역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피닉스. 그래서일까. 필자는 이 영화가 SF인 동시에 휴먼드라마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외계 세력에 의해 침략당한 인간들의 삶은 녹록지 않다. 이와 같은 상황이 우리에게 닥친다면 슬픔과 고통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굴복할 것인가, 저항할 것인가. 이것이 <캡티브 스테이트>가 관객들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독특한 소재와 세계관으로 완성된 <캡티브 스테이트>를 관람할 예정이라면 최상의 컨디션을 갖추고 극장으로 향해야 할 것이다. 외계인의 등장으로 아수라장이 된 모습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스토리에 집중해야 하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신개념 SF영화를 만나보고 싶다면 11월 14일 극장에서 만나보길 바란다.

매거진의 이전글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라스트 크리스마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