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탔다. 옆자리에 앉은 아주머니가 폰을 켰다. 배경화면은 딸로 보이는 여성의 사진이었다(꽤 미인이었다). 그분은 한참동안 배경화면에 몰두했다. 나는 언제까지 딸의 사진을 보는지 지켜봤다. 약 2분 정도는 보고 계셨다.
한 어머니의 딸에 대한 사랑이 온전히 느껴지던 순간이다. 그리고 딸의 신변도 궁금해졌다. 멀리 떨어져, 타지에서 지내고 있는 걸까. 그래서 이 어머나기 많이 그리워하고 있는 걸까. 어머니의 시선에는 그리움과 사랑 등 다양한 감정이 배어있었다.
생각해보니, 나의 부모 폰의 배경도 내 사진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들도 내가 본 아주머니처럼 내 사진을 한참동안 바라보며 나를 걱정하거나 그리워하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하니 눈시울이 붉어졌다.
느닷없이 사진을 전송하고 싶다는 욕구가 들었다. 물론 받는 사람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은 이기적인 생각이었지만, 결코 이기적인 건 아닐 것이라는 착각을 안고 사진 몇 장을 엄마에게 전송했다. '예쁘네'라는 피드백이 왔다. 내게 예쁘다고 말해주는 몇 안 되는 사람들 중 한 명.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