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여행의 묘미

홀로 무언가를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다. 혼자 영화관, 미술관, 카페나 밥집으로 향하는 것도 익숙하다. 스무살 때였나, 영화에 취해보자는 일념 하나로 혼자 DVD방을 찾기도 했다.


물론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도 좋다. 담화를 통한 재미와 그 과정을 통한 타인에 대한 이해, 훗날 되새길 수 있는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매력이 있으니까. 하지만 '나홀로행'의 묘미도 있다.


특히 홀로 떠나는 여행은 스스로에게 많은 정신적 선물을 준다. 자유, 낯섦에 대한 두려움을 떨칠 수 있는 용기, 함께일 땐 놓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관찰력, 사유의 시간 등을 얻을 수 있다.


가장 좋은 점은 보다 용감해진다는 것. 첫 해외여행 때와는 달리 이제는 그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줄었다. 좀체 통하지 않는 언어, 익숙한 풍경과 다른 면면, 길이나 돈을 잃을 수 있다는 막연한 걱정 등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걷혔다. 용기를 갖는다는 건, 살아가는 힘을 얻는 것과 같다. 살면서 숱한 위기와 예기치 않은 사건들에 휘말리게 된다. 이 때, 정신의 힘이 약하다면 더 큰 좌절을 경험하게 된다. 여행이 건네는 용기가 앞선 사건들의 해결책이 되어주진 않더라도 여행의 경험들을 통해 조금 더 의연한 사람이 될 수는 있다.


내가 훌쩍 떠나고 싶어질 때는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릴 때다. 현재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상황)로 입문해 거기에 충실하다보면 스트레스에서 해방된다. 걸으며 사유하다보면, 이전에 느꼈던 스트레스는 별 게 아닌 것처럼 느껴지고 덕분에 자존감도 높아진다.


이 덕분일까. 나는 혼자 떠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단순히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 이상의 정신의 함양이 가능하니까. 여기에서 말하는 여행이라는 것은 굳이 비행기를 타고 멀리 향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홀로 영화관을 찾아 내가 직접 경험할 수 없는 타인의 삶에 들어가보는 것, 전시회를 찾아 예술가의 사상과 표현력에 취해보는 것, 낯선 거리를 찬찬히 걸어보는 것 등 모든 신선한 경험이 내겐 '여행'이다.


2020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스스로의 한 해를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더 멋진 나, 그리고 당신의 미래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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