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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하의 바람> 리뷰,
혹독한 성장담

<영하의 바람>은 맹렬한 바람이 부는 요즘 날씨와 닮은 영화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12세 소녀 영하의 19세까지의 성정기를 그린 작품이다.



제목은 중의적인 의미를 지닌다. 영하는 주인공의 이름인 동시에 영하의 온도를 뜻한다. 바람은 영하의 꿈(희망)과 매서운 겨울바람을 상징한다.


영하가 처한 현실은 무섭고 혹독하다. 혹한기에 무자비하게 불어대는 바람을 정면으로 맞을 수밖에 없는 소녀의 현실은 시종일관 불편한 기운을 선사한다. 12, 15, 19세의 매 순간이 고통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영하의 바람>은 성장영화인 동시에 가족영화이기도 하다. 결국 인물이 처한 현실을 통해 인간의 본성에 대한 메시지로까지 이어진다. 그 모든 것이 축약돼 있는 부분이 엔딩이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잃고 마는 순수한 감정들을 그려내는 씬은 깊은 여운을 전한다.



이 영화는 보기 불편한 영화다. 제목처럼 칼바람을 견딜 각오를 해야만 끝까지 관람할 수 있을 만한 작품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아픔들이 있다. 저마다의 걱정과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관심과 위로를 전할 수 있는 연말연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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