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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문기자>,
언론인의 자세에 대하여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언론이 필요하다. 국가가 사익을 취하는지에 대한 감시와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서다.


영화 <신문기자>는 올바른 언론인의 자세를 다룬다. 언론인은 '그 누구보다 스스로를 믿고 의심해야' 한다. 하지만 작중 '스기하라 다쿠미'와 '간자기 도시나오'는 신의와 욕망 사이에서 딜레마를 겪는다. 이들의 행보는 4년차 사회부 기자 '요시오카 에리카'와는 확연히 다르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정부의 민낯은 이미 다른 작품들을 통해 접해왔던 익숙한 것들이다. 국기 기관의 댓글조작, 민간인 사찰, 가짜 뉴스 유포 등이 그렇다. 하지만 <신문기자>는 이 같은 것들을 더 적나라하고 묵직하게 표현함으로써 아베 신조 정권의 비리를 '고발'한다.


<신문기자>는 동명의 책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도쿄신문'의 모치즈키 이소코 기자가 쓴 책으로, 정부 권력의 힘에도 굴복하지 않는 언론인의 성장기를 담았다. 실제로 모치즈키는 2017년 아베 정권의 대변인인 장관에게 40분 동안 23회에 걸쳐 '아베 정권 사학 스캔들', '이토 시오리 미투 운동'에 대한 거침없는 질문 세례를 퍼부었던 인물이다. 또 "정부는 항상 사람들에게 정보를 숨기려 든다. 아무도 묻지 않는다면 내가 물어볼 수밖에 없다"는 소신 발언을 하기도 했다. 영화 속에서 모치즈키 역을 맡은 인물이 요시오카다.



이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가장 핵심이 되는 오브제는 '양(羊)' 그림이다. 눈이 가려진 양은 일본 정부로부터 알(볼) 권리를 빼앗긴 국민들의 순진한 모습을 상징한다.


한편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형태만 있으면 돼"는 작중 가장 인상적이고도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던 대사다. 실체를 잃고 무늬만 남은 민주주의는 현실 공포를 유발시킨다.


<신문기자>는 국민의 알 권리에 대한 인식 강화와 그로 인한 변화를 촉구하는 영화다. "많은 사람이 알게 될 때 변화가 생깁니다"는 이 영화의 메시지를 함축하는 대사다. 모르면 당하고 있을 수밖에 없는 법이다. 그래서 우리(국민)는 권력자들의 뒷사정을 알아야만 한다. 이에 도움을 주는 것이 고발성 영화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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