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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웰스커피',
뉴트로 아니야 레트로야~

친구와 전시를 관람 후 우연히 들어서게 된 곳 '웰스커피'. '인사동에 왔으니 예스러운 카페에 가보자'하고 들른 곳인데, 특유의 올드한 분위기가 있어 친구와 추억팔이도 할 수 있었던 곳.


동행자는 대학 동기로, 햇수로 16년째 우정을 쌓아 온 묵은지 같은 친구다. 웰스커피는 이런 친구와 (간신히)올 수 있을 법한 카페다. 소개팅 장소로 이런 자리를 택한다면 그냥 끝이다.



친구가 드립커피를 마시고 싶다고 해서 온 곳이라 그는 '케냐'를 주문했고 커알못인 나는 카푸치노를. 허기를 달래기 위해 머핀과 치즈케이크도 주문했다. 커피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는데, 디저트.. 웬열... 머핀은 내가 먹지 않는지라 맛을 못 봐서 평가 불가. 하지만 기대하고 주문했던 치즈케이크는 식감과 맛 모두 노굿. 딱 어릴 때 즐겨먹던 액설런트 맛이었는데 퍼석퍼석한 식감 때문에 거의 대부분을 남기고 돌아왔다는 (슬픈)후문.



친구와 나는 20대 취향에 대해 토론의 장을 펼치기도 했다. 친구 피셜 "요즘 20대들은 이런 낡은 분위기를 좋아해서 이런 데도 좋아할걸?". 나의 피셜 "아닐걸? 그들은 이런 레트로가 아니라 뉴트로를 좋아해. 예스러운 거라도 진짜 옛날feel은 싫어할걸" (여러분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근데 SNS에 장소 안 찍히면 답 나온 거 아니냐.)


확실히 짚어두겠는데, 웰스커피는 뉴트로가 아닌 레트로카페다. 리얼 올드 패션드를 좋아하거나 경험해보고 싶다면 찾아도 좋겠지만, 다른 취향이라면 핫한 뉴트로 카페를 찾으시길. 메뉴도 저렴한 편은 아니라서...(극 추천은 못 함)


여튼 80년대생인 나와 친구는 "우리 나이대니까 이런 것도 즐길 수 있지"라며 자위하며 이곳만의 분위기를 즐겼다. 이내 분위기를 즐기기는커녕 수다를 떨기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됐지만. 그냥 친구와 또 하나의 추억을 쌓았다는 데 의의를 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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