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궁극의 차이를 만드는 사람들>

결국 사람이다!

중요한 것은 협력과 창의성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의 파도 속에 살아가고 있다. 이 혼란의 시대에 대비한 수많은 경영 도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궁극의 차이를 만드는 사람들> 역시 이 흐름 속에서 등장한 책이다. 그렇다면 이 책이 강조하는 것은 무엇일까. '역시나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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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라인하르트 K. 슈프렝어는 독일의 유명 경영 컨설턴트다. 그는 '사람(고객)을 다시 기업에 끌어들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한다. 기업은 덩치를 키워갈수록 스스로가 아닌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과 함께 발걸음을 내딛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 디지털화에서 등한시됐던 협력과 창의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결국 이 책이 강조하는 궁극의 차이는 문화(패러다임)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문화를 바꾸기 위해 저자가 제시한 미션은 '나에서 우리로' '목표에서 자기 책임으로' '통제에서 신뢰로' '동기 부여에서 자기 동기 부여로' '안정성에서 리스크로' '실패 기피에서 도전 정신으로' '공동 결정에서 공동 의무로' '내부로 끌어들이기에서 외부로 뻗어나가기'다.


사실 모든 것들이 '사람에서 기인된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기계화, 디지털화가 만연한 시대에서 '사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경영 트렌드 용어 중 하나인 '지속가능성'에서 강조되는 것 역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요소들을 찾는 것이다. 그래서 <궁극의 차이를 만드는 사람들>은 미래의 기업 경쟁력에서 사람의 힘이 더 강조될 것이라 말한다. 창의성 향상과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책에는 다양한 방법의 창의력과 협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이 소개된다. 읽으며 특히 공감됐던 내용은 '창의력은 협력에서 탄생한다'는 점. 책에서는 창의력에는 '고유한 아이디어'와 '실질적인 형태'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 전자는 독창적으로 탐구하는 재능을 필요로 하고 후자는 집중적인 작업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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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인용 문단은 내가 이 책에서 가장 공감했던, 그리고 주제를 압축한 것이라 생각한다.


'창의력을 낳는 재능은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규율에 따라 실행에 옮기는 힘이다. 그리고 이러한 재능을 갖춘 사람들은 대부분 젊고 제정신이 아니거나 경험이 풍부한 생산 전문가들이다. 이들은 각자가 서로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또한 서로 상대방이 없으면 일을 처리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 창의적인 일처리란 고집스럽게 세상을 거부하면서 외로이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경제사를 돌아보라. 창의력은 협력을 통해 탄생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이종 간의 협력을 통해서 말이다. 서로 다른 사람들끼리 만나면서 개개인의 조각을 한데 짜 맞추고 더 많은 전체를 만들어낸다.'


나는 현재 창의성을 요하는 업무를 하는 8개월차 프리랜서다. 10여년 간의 직장생활 후 프리랜서 경험에 대한 로망을 안고 시작했다. 하지만 시작은 전쟁이었다. 직장을 다닐 때는 함께 했던 것들을 홀로 하려 하니 투입되는 시간과 수고의 양이 늘었다. 하지만 수입은 비례하지 않았다. 사실 수입의 차이는 생활의 큰 고민을 안겨다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위의 인용문의 핵심인 '혼자 일할 때의 창의력 저하'가 미래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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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일 때의 나는 스스로를 '일깨나 하는 직원'으로 '착각'하며 살았었다. 하지만 프리랜서의 장에 막상 뛰어들었더니 나의 능력은 잔재주에 불과했음을 자각했다. 내가 일을 잘 한다고 착각했던 이유에는 타인(동료)들이 큰 몫을 차지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이 나의 부족한 면들을 채워줬고, 나는 그들보다 조금 더 나은 부분을 채웠던 것이다. 우리는 '협력'을 통해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던 것이다.


실제로 지인들에게도 위와 같은 깨달음을 전하고 있다. '혼자의 한계를 알게 됐다' '다른 사람과의 교류가 절실하다'는 말과 함께. 극한의 외로움을 겪어보니 타인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지 절실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이 교훈 역시 프리랜서를 경험해보지 않았다면 얻지 못했을 것이다. 이 고민을 통해 우리는 절대 혼자 살 수 없는 사회성 동물 '인간의 본질'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그리고 희망을 전한 챕터는 '성공적인 커리어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라'이다. 이 챕터가 좋았던 이유는 지금의 나의 가치관과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커리어를 쌓는 데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더욱 심도 있는 삶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그렇다면 더 창의적인 방식이 성공을 위한 길이다. 새로움을 추구하고 위험한 생각을 하고 아이디어를 풍부하게 만들면 집중력이 높아진다. 그리고 집중력은 마치 돛단배가 물살을 가르도록 만드는 바람처럼 우리 개개인의 삶을 추진하는 에너지다. (...) 우리가 의식적으로 창의력을 갖고자 힘쓸 수 있을지 여부도 불명확하다. 하지만 단 한 가지는 결정할 수 있다. 자신이 하는 일에 애정을 가지는 것이다. 스스로가 애정으로 일을 하는 아마추어라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러면 창의성은 더 이상 다른 목적을 이룰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목적이 된다. 여기에는 다른 무엇보다도 커다란 장점이 하나 있다. 이로써 우리가 자주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유다.'


스스로가 자신의 일에 애정을 갖고, 자만에 빠지지 않는다면 자유와 창의성을 얻을 수 있다는 뜻. 격하게 공감한다. 강박에 시달리지 않는 것이 창의성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 자유를 사랑하는 점은 나의 가치관과 맞다.


<궁극의 차이를 만드는 사람들>은 ▲고객이 중심이 되는 회사 ▲함께 협력하는 법을 배우기 ▲창의력을 키우는 기업 문화 등 세 개의 큰 목차 내 작은 챕터들로 구성돼 있다. '결국 사람이다'라는 익숙한 주제를 띠고 있지만, 간단명료한 문체 덕분에 여느 책들보다 더 깊이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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