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쾌한 액션, 스타일리시한 영상미 돋보여
할리 퀸의 솔로 무비 <버즈 오브 프레이: 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을 4DX스크린(4DX+스크린X) 포맷으로 관람했다. 포맷발(?) 덕분에 돌아온 레전드 안티-히어로 할리 퀸의 화끈한 액션을 즐길 수 있었다.
<버즈 오브 프레이: 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은 조커와 헤어진 할리 퀸(마고 로비)이 진정한 해방을 맞는 하루를 그린다. 그녀는 "성공한 남자 뒤에는 잘난 여성이 있다"는 신념으로, 조커에 목을 메던 과거로부터 해방해 홀로 세상에 나선다. 조커와의 추억이 있는 공장을 폭발시키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어 차이나타운에 집을 구하고 애완 하이에나 브루스를 집에 들인다. 다양한 사업을 구상해 해나가는 등 그녀의 삶은 이전과 확연이 다른 면모를 보인다.
물론 홀로서기의 과정은 순탄치 않다. 보호막 조커가 사라진 할리 퀸의 삶은 불안의 연속이다. 고담시를 자유롭게 활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수많은 빌런들의 공격으로 연이은 위기에 처한다. 결국 빌런 로만 시오니스(이완 맥그리거)의 보호를 받기 위해 어린 좀도둑 카산드라 카인(엘라 제이 바스코)를 찾아주겠다는 거래를 한 후 고담시에서 활약하기 시작한다.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매력 충만한 할리 퀸. 특히 이번 작품은 그녀의 독무대인 만큼 이전보다 더 큰 매력 어필에 성공한다. 특히 내가 사랑하는 할리 퀸의 매력은 순수함이다. 샌드위치 하나에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행복한 표정을 짓고 위험한 순간에도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발산할 수 있는 그녀만의 천진난만한 매력은 어린 아이를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막말 세례를 해대는 것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감정선 역시 아이 같은 면모의 일환이다.
할리 퀸의 개성이 돋보이는 면은 단연 비주얼이다. 독보적인 캐릭터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던 제멋대로 자른 듯한 헤어스타일과 포인트 헤어컬러, 톡톡 튀는 패션과 메이크업은 <버즈 오브 프레이: 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에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됐다. 덕분에 보는 재미도 상승했다.
<버즈 오브 프레이: 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여성 캐릭터들이 중심에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의 히어로 무비의 대다수는 남성 캐릭터 중심이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히로인들이 극의 중심에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점이 돋보인다. 그렇다고 이 히로인들이 특출난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도 아니다. 빌런과 히어로의 경계를 오가는 캐릭터들이 모여있다는 것도 매력 포인트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액션이다. 대거 등장하는 남성의 뼈를 부러뜨리는 액션 시퀀스에서는 할리 퀸의 능력을 여과없이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수많은 빌런들과의 대결 장면들이 스타일리시하게 연출되어 감상에 재미를 더한다. 액션 장면들은 4DX스크린을 통해 더 큰 타격감과 역동적인 흥미를 느낄 수 있다.
<버즈 오브 프레이: 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은 스크린X, 4DX, IMAX 등 다양한 포맷으로 개봉됐다. 특히 시그니처 모션과 3면 스크린이 어우러진 4DX스크린은 영화의 하이라이트 액션과 카-체이싱 등을 역동적으로 즐길 수 있게 만들어준다. 적재적소에서 작동되는 무브먼트와 티클러, 에어 등 환경 효과가 특히 인상적이다. 좌우 스크린으로 확장된 스크린X 효과를 통해서는 컬러풀하게 물든 고담시의 예술성이 돋보이는 거리를 한층 더 깊이있게 느끼게 만들어준다. 관객이 스크린 안에 있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선사한다.
<버즈 오브 프레이: 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의 가장 큰 성취는 '히로인들의 연대'이다. 남성 중심에서 탈피한 히어로 무비의 장르적 특색에서 벗어나 여성 중심의 스타일리시한 작품이 등장했다는 것만으로도 괄목할 만하다. 여성 캐릭터의 자립과 연대는 특히 여성 관객들에게 어필될 만한 요소다. 통쾌한 액션, 짜릿한 전율을 느끼고 싶다면 극장으로 향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