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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너는 달밤에 빛나고> 리뷰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신드롬이 재현될까?

죽음을 초월한 눈부신 로맨스


국내 관객수 46만명을 돌파하며 2017년 다양성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감독 츠키카와 쇼의 신작 <너는 달밤에 빛나고>가 개봉한다.



<너는 달밤에 빛나고>는 '발광병'이라는 희귀병으로 시한부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소녀 마미즈(나가노 메이)와 타쿠야(키타무라 타쿠미)의 순수하지만 강렬한 로맨스를 그린다.


두 사람의 만남은 타쿠야가 마미즈에게 롤링페이퍼를 전달하기 위해 병실을 찾아가면서부터 시작된다. 이후 마미즈가 자신이 실행할 수 없는 버킷리스트를 타쿠야에게 부탁하면서 사이가 가까워진다.



영화는 50만부 판매 기록을 세운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죽음이 다가올수록 몸에서 빛을 내는 발광병이라는 가상의 병을 소재로 삶과 죽음, 사랑을 풀어낸 작품이다. 보편적인 소재를 다뤘지만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발광' 때문이다.


<너는 달밤에 빛나고>를 보는 이들은 발광병의 최후가 궁금할 것이다. 어둡고 슬프게 표현되기 마련인 죽음을 '빛나는 것'으로 아름답게 그린 점이 인상적이다. 마미즈의 병 외에도 영화에는 빛처럼 강렬한 장면들이 몇 군데 등장한다. 이를테면 달빛이 내려앉은 옥상에서의 고백 신을 예로 들 수 있다.



영화는 서정적인 로맨스물을 좋아하는 관객의 마음을 흔들 수밖에 없는 요소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은은한 햇살이 내려앉은 듯한 화면 톤, 작은 것에도 마음이 흔들리는 소년소녀의 순수한 마음, 죽음마저 초월한 로맨스. 때문에 101분의 러닝타임 내내 달뜬 기분을 느낄 것이다. 여기에 섬세한 멜로디와 서정적인 가사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밴드 'SEKAI NO OWARI'가 참여한 주제가 '꿀의 달'이 서정성을 배가시킨다.



무엇보다 <너는 달밤에 빛나고>를 빛나게 것은 키타무라 타쿠미와 나가노 메이의 케미스트리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에서 츠키카와 쇼 감독과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키타무라 타쿠미는 이 영화에서 지고지순한 사랑을 이어가는 타쿠야로 분했다. <내 이야기!!>, <한낮의 유성>, <파크> 등으로 국내에 얼굴을 알린 나가노 메이는 하나베 미나미, 히로세 스즈와 함께 일본 가장 핫한 라이징 스타로 꼽히는 배우다.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그의 연기는 사랑스러움과 죽음을 앞둔 소녀의 감정선의 변화를 완벽하게 담아냈다.


판타지 소재를 실사화하는 것에 탁월한 능력을 갖춘 츠키카와 쇼의 연출은 '제 2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신드롬을 예고하고 있다. 특유한 섬세함으로 완성된 영화는 모든 이들의 순수한 첫사랑을 회상케 만들어줄 것이다.


죽음마저 거스르는 사랑 이야기는 일본 로맨스물의 단골 소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달밤에 빛나고>가 특별한 이유는 신선한 소재와 로맨스에 탁월한 감독, 캐릭터의 삼박자가 잘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개봉일은 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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