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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리뷰

탐욕의 위험성을 경고하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의 마지막 기회가 돈가방 뿐인 자들의 혈전(血戰)을 다룬다. 욕망의 늪에 빠진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의 모습을 통해 지나친 물욕과 이기심에 대한 경고장을 날리는 영화다.


영화에는 소시민부터 사기꾼, 범죄자, 형사 등 다양한 신분과 상황에 놓인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서로 다른 이들이지만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모두가 돈가방에 혈안이 돼 있다는 것. 돈가방은 모든 이들을 '눈 돌아가게' 만든다.



흥미로운 점은 눈 돌아간 자들이 서로를 속이고 죽이는 등 비인간적인 행동을 범하지만 그 누구도 돈가방을 손에 넣지 못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탐욕에 사로잡힌 인간 모두는 기구한 운명에 이른다. 말미에 돈가방을 채간 사람이 등장하지만 영화는 열린 결말로 마무리된다. 그의 행보 역시 행복할 것 같지만은 않다.


탐욕에 의해 멸한 자들의 이야기는 지나친 욕망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지나침은 화를 부르기 마련이다. 특히 제 것이 아닌 물질을 탐하는 것은 위험하다.


사실 돈의 특성이 그렇다. 손에 쥐어도 언제 사라질지 모르고 경제 상황에 지푸라기 취급을 받을 수 있는 것이 돈이다. 이것 때문에 인간성마저 상실할 필요가 있을까. 우리가 붙잡아야 할 것은 지푸라기가 아닌 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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