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담는다.
하루 아침에 송두리째 바뀐 형구(조진웅)의 삶을 그린 <사라진 시간>은 참신한 소재와 배우들의 열연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상황 설정과 자신의 존재를 찾아나서는 주인공이라는 묵직한 스토리 자체만으로도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사라진 시간>의 가장 큰 기대 포인트들 중 하나는 조진웅의 열연일 것이다. 최근 <블랙머니>로 감정 연기를 잘 소화해낸 그였기에 이번 작품에서의 활약도 기대된다. 삶을 되찾기 위해 필사의 추적을 벌이는 인물의 심경을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하다.
한편 <사라진 시간>의 감독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황산벌>, <왕의 남자>, <님은 먼곳에>, <평양성> 등 이준익 감독 작품들과 <왕의 남자>, <7번 방의 선물>, <국제시장> 등에서 베테랑 연기를 펼쳐왔던 정진영이 메가폰을 잡았다. 33년 간의 배우 생활 끝에 신인감독으로 데뷔한 것이다. 그의 17년 간의 꿈을 이룬 첫 작품. 어떻게 완성됐을지 궁금하다.
영화는 2020년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 독립영화제 프로그래머 알바로 아로바(Álvaro Arroba)로부터 "놀라운 작품이다. 데뷔작에서 이미 세련된 스타일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정진영 감독은 영화 속 모든 장면을 침착하고 헌신적으로 연출할 뿐만 아니라 품위와 상상력을 뿜어낸다"는 극찬을 들은 바 있다.
<사라진 시간>은 6월 1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