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를 꿈꾸며 언론사에 입사했지만 바이럴팀에서 이슈거리만 찾고 있는 필(애덤 더바인)은 SNS 속에서만 그럴 듯한 인물이다. 옆자리에 앉은 동료와 3년이나 교류도 하지 않고 연애를 쉰 지도 오래다. 퇴근 후 그의 일상은 배달앺으로 저녁을 때우고 넷플릭스, 페이스북을 이용할 뿐이다.
아이들의 애착인형처럼 필의 애착 대상은 휴대폰이다. 한 시도 손에서 폰을 놓지 못하는 그다. 그러던 어느 날 애착폰이 박살나고 새 제품을 구입하고 인공지능 캐릭터 젝시를 만난다.
젝시로 인해 필의 삶은 바뀌기 시작한다. 집돌이였던 필을 세상 밖으로 꺼내는가하면, 그로 인해 동료와 친분도 쌓고 데이트도 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승진의 기회도 얻는다. 젝시 덕분에 용기와 활력을 찾은 필. 그의 행복은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하이, 젝시>는 소소한 웃음을 선사하는 코믹드라마다. 잠잠해질 때면 훅 튀어나오는 발칙한 대사들이 웃음을 배가시킨다. 오락성 다분한 만큼 요즘 같은 우울한 시기에 감상하기에 좋은 영화다. 그렇다고 마냥 웃기기만 하는 건 아니다. 모바일 세상 속에만 갇혀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일침을 가하는 메시지도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