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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 에세이 <오늘의 인생>

<오늘의 인생>은 마스다 미리의 '진짜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만화 에세이다. 그녀의 다른 책들이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했다면, 이 책은 작가의 그림 일기장을 옮긴 느낌이다.



그래서일까. 소재에 따라 컷수도 다양하다. 실제 경험을 옮겨 공감대를 자극하는 이야기도 있고, 재기발랄함이 가득한 꿈(상상) 속 이야기도 있다.



작가의 팬이라면 그녀가 소이라떼와 달달한 디저트(빵)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유독 이 책에서 그 모습이 재차 드러나는데, 나도 소이라떼를 즐겨 마셔서인지 괜히 반가웠다.


그녀의 일상과 내 일상에서의 공통(비슷한)점을 발견할 때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다. 이를테면 지하철에서 기린(독특한) 우산을 든 탑승자를 본 것, 옆에 선 사람이 책을 꺼내읽을 때 궁금해하는 모습 등이다. 또 카페에서 메뉴를 시키려는데 옆 테이블의 사람과 텔레파시가 통할 때 (몰래)기뻐하는 모습도 나와 닮았다.


이렇게 <오늘의 인생>은 별 것 아닌 듯한, 그래서 흘려보낼 법도 한 일상을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다시금 깨달은 점은 작가의 자격이다. 작가는 발견하는 힘(눈)을 갖추고 기록을 게을리하지 않는 사람이 아닐까. 비슷한 일상을 살아가지만 누군가는 흘려보내고 다른 누군가는 포획해둔다. 마스다 미리는 남들이 흘려보냈던 것들을 자신만의 재능으로 기록해 작품으로 완성해냈다.


나는 이 책을 지하철에서 읽었다. 덕분에 무료할 수 있는 시간을 심심치 않게 보낼 수 있었다. 마스다 미리의 책들은 늘 힐링을 선사한다. 그녀의 책은 읽고 또 읽어도 좋다. 다른 책들도 꺼내 읽어야겠다.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益田ミ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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