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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더 해빙』,
부를 끌어당기는 비법

있음에 집중하라

『더 해빙(The Having)』은 여느 자기계발서와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현재 가지고 있는 것에 집중하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비법을 안내하는 책이다.



이 책은 주식이나 재테크 등을 소개하는 경제·경영서가 아닌 감정(마음) 관리법을 정리한 마인드북이다. 공동저자는 수치, 데이터 등 이성적인 것 이상으로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돈 버는 기술을 학습하고 싶은 저자에게 적합한 책은 아니다.


저자 이서윤은 '부자들의 구루', '행운의 여신', '마음가짐의 대가' 등으로 불리며 전 세계 유명인들로부터 관심을 받는 인물이다. 일곱살에 운명학에 입문해 동서양의 고전을 마스터하고 오랜 기간 한국의 경제계 리더들을 자문해왔다. 다른 저자 홍주연은 기자 시절 이서윤을 처음 만났고 10년 후 기적처럼 재회해 'Having'을 배우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이 책을 펴냈다.


책의 내용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챕터는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지 않는다'이다.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이 원하는 목표에 가닿기 위해 간절히 바라고 노력하라고 말한다. 신작을 읽어도 비슷한 내용들의 연속이니 한동안 자기계발서 읽기를 피했었다.


『더 해빙』의 저자들은 간절히 원하는 것은 성공의 방해요소라고 설명한다. 간절히 원하는 것은 결핍(현재 없는 것)에 집착하게 되므로 불안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불안은 멈출 줄 모르는 덫이다. 불안에 골몰하면 나아갈 힘을 잃고 수렁에 빠지고 만다. 이는 미래지향적인 태도가 아니다.


책은 '있음'에 집중하고 즐기라고 말한다. 현재 자신이 갖고 있는,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면 만족과 감사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마음이 부를 끌어당기는 비밀이다.



불안은 미래에 대한 걱정에서 비롯된다. 많은 사람들이 미래에 돈이 없을까봐 현재의 소비와 감정을 희생한다. 이서윤은 불안과 희생 대신 가진 것에 감사하고 있음에 집중할수록 자신과 세상을 믿고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더 큰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불안한 나머지 잘 가고 있는 배의 방향을 갑자기 바꿔버린다는 거죠. 그렇게 발버둥을 칠수록 배를 암초에 부딪히게 하고 풍랑에 휩쓸리게 할 뿐. 원래의 목적지와는 점점 멀어지게 돼요." (201쪽)


그렇다면 있음에 집중하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믿는 것, 궁극적으로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비교는 불행의 지름길이다. 특히 SNS로 타인과 자신의 처지를 비교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는 감정 낭비에서 시작해 물적 낭비의 악순환을 낳는다. 이 시간과 마음을 자신에게 쏟으면 낭비는 자연스레 줄어든다.


"평상시 우리의 눈은 세상과 다른 사람을 향해 있죠. 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면 그 눈을 나 자신에게 돌릴 수 있어요. 그럼으로써 스스로와 소통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 거죠." (292쪽)


해빙 노트를 쓸 것도 권한다. 이는 '나는 가지고 있다(I have~)', '나는 느낀다(I feel~)'로 시작하는 글을 일주일에 3~4회 정도 쓰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새기는 행위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계' 관리다.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은 귀한 인연에서 비롯된다. 이를 위해서는 과도한 기대, 받기만 하려는 마음에서 벗어나 '먼저 준다', '받은 것보다 더 많이 돌려준다'는 마음으로 상대를 대하는 것이 좋다. 명확한 사례로,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가 기부를 통한 상생 효과로 더 많은 부를 획득한 것을 볼 수 있다.



『더 해빙』이 말하는 '있음에 집중하라'는 것은 안분지족의 의미가 아니다. 가진 것에 만족하고 검소한 삶을 지향하라는 뜻이 아니다. 내면의 힘과 능력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현재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돈, 세금을 내고 여행을 갈 수 있는 돈이 있음에 감사하고 그것을 벌 능력이 내재돼 있음을 믿고 발휘한다면 더 큰 부가 따라올 것이라는 뜻이다. 불안과 타인의 시선에 신경쓰는 시간을 자신에게 끌어 쓰기만 해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책은 부의 행운을 끌어당기기 위한 것들을 실천하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누구에게나 부의 그릇이 있기 때문이다. 부를 거머쥐는 것은 그릇을 채우느냐 채우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가 이와 같은 책을 읽어도 제시된 내용을 실천에 옮기지 않으면 행운을 끌어올 수 없다.


"행운은 우리의 노력에 곱셈이 되는 것이지 덧셈이 되는 것은 아니에요. (중략) 행운은 곱하기죠. 내 노력이 0이면 거기에 아무리 행운을 곱해도 결과는 0이에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말이에요." (254쪽)



"길을 아는 것과 그 길을 걷는 것은 다르다"라는 영화 <매트릭스> 속 대사처럼 실천이 중요하다. 'Having'은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다. 오늘부터 당신이 가진 것에 감사할 줄 알고 해빙노트를 작성해나간다면 부의 여신이 곱절의 운을 안겨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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