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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의 아미미술관

힐링♥

엄마와의 데이트를 위해 당진으로 향했다. 오늘의 목적지는 아미미술관! 겨울을 제외한 모든 계절에 다 가봤는데, 찾을 때마다 온전한 계절색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서 좋아하는 장소다.



같은 계절이라 할지라도 월, 일마다 다른 자연. 예전에 찾았던 여름은 8월로 기억한다. 말 그대로 녹아내릴 듯한 때에 찾았다. 엄청 뜨거웠던 날, 친구와 열심히 작품 감상을 했고 원장님의 아틀리에에서 수다를 떨고 사진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추억이 있다.


7월 초의 아미미술관에는 수국이 가득했다. 당진엔 마땅히 갈 곳이 없는지라 바뀐 전시도 보고 잔디도 밞을 겸 방문했는데, 웬걸. 뜻밖의 행운을 만난 것이다. 한창 예쁘게 핀, 절정기의 수국. 시샘이 날 정도로 아름다웠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수국과의 조우에 기쁨 충만한 시간을 보냈다.



아. 여긴 미술관이었지! 그런데 왜 나는 이곳의 자연미를 이야기하고 있었지? 고백하건대 나는 당진미술관에 올 때마다 전시 자체에 빠지기보단 주변 경관에 심취하곤 했었다. 이번 역시 마찬가지. 작품보단 창문을 감은 넝쿨에, 바닥 사이를 뚫고 나온 작은 식물들에 더 감동했다. 한마디로 아미미술관은 관 안팎 모두가 작품인 곳이다.



그래서인지. 습관적으로 들르게 되는 장소다. 전시 관람 뿐만 아니라 자연 경관도 즐길 수 있고, 잘 관리된 잔디(흙)를 밞으며 힐링까지 할 수 있는 곳이니까. 입장료가 1,000원 올랐지만 그래봤자 고작 6,000원이다. 달달한 커피 한 잔 값으로 미적 영감과 힐링을 얻을 수 있다니. 이만큼 좋은 장소가 있을까!



나는 이날, 관내보다 잔디밭(구 운동장)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엄마와 몇 시간 동안 밀린 수다를 떨었고 놀러온 아이들 구경에도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오랜만의 외출이었다. 덕분에 리프레쉬 제대로 했던 날. 이불 밖은 상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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