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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여행]
국내 유일한 바다 위의 절 '간월암'

간월암은 한 번쯤 가볼만한 아름다운 암자다. 대개의 절이나 암자는 깊은 산 속에 위치해 있는 반면 간월암은 바다 위에 위치한다. 부산의 해동용궁사도 바다 주변의 절로 유명한데, 바다 '위'에 세워진 암사로는 우리나라에서 간월암이 유일하다.



간월암은 충남 서산9경 중 한 곳으로, 썰물 시에만 입장할 수 있다. 밀물 시 물 위에 떠있는 연꽃 또는 배와 비슷하다 하여 '연화대'라 불리기도 했단다. 고려 말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수도하던 중 달을 보고 홀연히 도를 깨우쳤다하여 지금의 이름이 붙여졌다. 이로 인해 암자를 둘러싼 섬이름 역시 간월도라 불리게 됐다. 이후 조선의 억불정책으로 간월암이 폐사되었는데 1941년 만공선사가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간월암 일대를 들르기 전 간월포구에 들러 가볍게 산책을 즐겼다. 평일 낮에 찾아서인지 우리 외의 일행은 없었다. 포구를 썩 좋아하지 않는 나는 게으른 걸음을 접고 간월암 일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간월포구에서


도착.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멀리서 간월암을 바라봤을 땐 큰 감흥이 없었다. '왔으니 가보자'는 마음이 전부였다. 입구에 발을 딛기 전까지도 같은 마음이었다. 하지만 입장하는 순간 이전의 마음이 깡그리 사라졌다. "오! 좋다!"는 말을 몇 번이나 내뱉었다.



왜 간절암이 명소인지는 가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암자의 기운과 주변을 둘러싼 바다와 하늘의 에너지가 관광객을 반긴다. 여느 절과는 달리 바다내음과 파도 및 갈매기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규모는 작지만 옹골찬 아우라를 지닌 암자다.



연등 역시 남다르다. 해안 바람 때문에 연등이 찢어질 수 있어 작은 크기의 꼬마 연등을 건다.



간월암을 찾을 때는 물때를 확인해야 한다. 밀물때가 되면 섬처럼 고립되기 때문이다. 물론 선착장에 작은 배가 있어 바깥으로 나올 수 있기는 하지만 도보로 걸어나올 수는 없다.


물이 빠지면 산책하기 좋은 해변을 만날 수 있어 신선놀음하기에 좋다.



서산을 몇 차례 방문하긴 했지만 올 때마다 해미읍성만 갔었다. 서산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간월암에도 꼭! 방문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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