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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일본 드라마 <마더 게임> 리뷰

유치원은 엄마의 학습장이기도 하다

왓챠에서 시청 가능한 <마더 게임 ~그녀들의 계급~(이하, 마더 게임)>은 엄마를 위한 드라마다. 명문 초등학교 입시를 위한 아이들이 모인 명문 유치원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드라마로, 엄마들의 치맛바람과 그들 간의 신경전과 가정사 등을 다룬다.



이 유치원에는 부유층의 자녀들이 다니고 있다. 하지만 얼떨결에 아이를 보내게 된 싱글맘 '키코'(키무라 후미노)가 유치원의 암묵적인 룰을 바꿔간다. 키코는 오지라퍼이자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캐릭터다. 할아버지 집에서 홀로 아들 '하루토'(요코야마 아유무)를 키우며 살아가는 키코. 갓 도시락집을 개업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이기도 하다.


키코는 이 유치원에 걸맞지 않은 사람이다. 재력도, 명예도, 심지어 남편도 없다. 하지만 자신의 상황에 굴하지 않고 원내 부모들의 사상을 바꿔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키코가 여느 엄마들과 다른 점은 자신의 상황을 인정하고 제 선으로 최선을 다 해 살아가는 모습이다. 허세 없이 아이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멋있다.



<마더 게임> 속 엄마들은 저마다의 고충을 안고 살아간다. 아이의 신분을 바꾸고자 재정 상황에 맞지 않는 교육을 시키는 '유키', 결혼 전 잘 나가던 광고인이었으나 결혼 후 남편에게 천대받는 '미도리', 의사 남편과 결혼해 고부 갈등을 겪고 있는 전직 간호사 '사토코', 미모와 명예, 재력 등 부족함 없는 스펙을 가지고 있지만 비밀스러운 가정사를 품고 있는 '마리에'. 이들의 사연을 보고 있노라면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님'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아이를 위해 감투를 쓰고 살아가는 엄마들의 고충을 보니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이 위대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드라마는 엄마의 고충뿐 아니라 아이들의 고민도 다룬다.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갖은 노력을 하는 아이들, 엄마의 짐을 덜기 위해 하루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들, 부모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눈치 보는 아이들의 모습 등이 그렇다.


<마더 게임>은 유치원이 아이들의 학습장인 동시에 엄마가 성장하는 곳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한 뼘 더 성장하는 엄마들의 모습을 통해 육아의 저력을 보여준다. 많은 엄마들이 보면서 공감할 만한 작품이자, 예비 엄마들이 보면 좋을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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