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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에세이
<오늘도 흔들리는 중입니다>

들풀과 들꽃이 전하는 힘

모두가 힘들고 우울한 요즘. 책 <오늘도 흔들리는 중입니다>로 마음을 치유해보는 건 어떨까.



<오늘도 흔들리는 중입니다>는 프리랜서 작가이자 책방 '북유럽(Book You Love)'을 운영 중인 에세이스트 이재영의 에세이다.


이 책은 마흔이 넘어도 여전히 흔들리는, 아직도 괜찮지 않은 작가 스스로의 마음을 담은 작품이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잃은 작가가 강아지와 산책하면서 만나는 들풀과 꽃을 보며 위안을 얻은 과정을 담은 에세이다.


'마흔은 괜찮지 않았다. 다 뿌리내린 줄 알았는데 그 뿌리가 얼마나 연약한지 깨닫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삼십 대를 지나면서 이제야 자리를 잡았나 했는데 마흔이 되니까 이십 대처럼 다시 위태로워졌다. 마흔은 그런 나이였다. 다시 흔들리는 나이.' - p. 5(프롤로그)


내가 이 책에 특히 마음을 열게 된 이유는 산책의 힘을 믿는 작가의 가치관 때문이다. '어쩌면 세상에 산책으로 사라지지 않을 거대한 슬픔은 몇 가지 안 될지도 몰라. 걷다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 p. 21



서울살이를 멈추겠다는 생각으로 서른 살 때 시골로 내려가 1년 간 걸으면서 느끼고 깨달은 감정을 글로 표현해준 작가에게 새삼 고마웠다.



마흔이 되기까지는 몇 해 남았지만, 서른 중반의 나 역시 '여전히 흔들리는 중'이다.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통해 심심한 위로를 받았다.


단순히 '괜찮다, 괜찮아질거야'라는 말 뿐인 위로가 아닌 몸을 일으켜 걸으면서 스스로를 일으켜 세운 작가의 자세는 많은 이들에게 힘이 되어줄 것이다. 산책길에서 만난 화려하지 않지만 제 모습을 지키며 굳건히 살아가고 있는 잡풀들이 전하는 메시지도 인상적이다.


작가가 가평에 살아가면서 걷고 보면서 깨달은 것들을 엮은 따뜻한 책 <오늘도 흔들리는 중입니다>. 들풀과 들꽃 공부도 되고 위로도 받을 수 있는 여심 저격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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