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되는 인생과 되지 않는 인생에 대한 고민
<수짱의 연애>는 마스다 미리의 '수짱 시리즈' 중 네 번째(마지막) 책이다. 늘, 한 가지 소재에 대해 질문하고 성찰하는 형식의 '수짱 시리즈'! 마지막 시리즈에서의 질문 소재는 '엄마가 되는 것'이다. 서른 일곱의 나이에 접어든 수짱은, 어린이집 영양사로서 새출발을 시작한다.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수짱은 다양한 생각에 사로잡힌다. 다양한 아이들과 접촉하면서, 아이가 있는 인생과 없는 인생의 차이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아이를 낳기 위해서는 결혼을 해야하지만, 연애상대조차 없는 수짱에게 결혼은 꽤나 먼 얘기다. 그런 그녀에게도 가슴 떨리는 순간이 찾아온다. 직무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찾기 위해 들른 서점에서, 예전 직장 근처 서점 직원인 쓰치다(33세, 애인 있음)와 마주치게 된다. 쓰치다가 연애 중임을 모르는 수짱은, 그와의 만남을 계획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설렘을 느낀다. 재미있는 것은, 쓰치다 역시 수짱에 대한 좋은 감정이 있다는 점이다.
제목에는 '연애'라는 단어가 포함돼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연애 측면보다는 수짱의 일에 대한 측면에 더 많이 공감하고 감동했다. 역시나 수짱은 연애보다는 일에 강한 여자인가!
굳이 아이를 낳고 키우지 않아도 다양한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지내며 그들을 돌보고 교육하는 수짱의 모습은 부모의 모습은 아닐지라도, 아이들과의 소통에는 큰 부족함이 없어보인다. 매일 주어지는 과제와 거듭되는 고민들. 그 과정에서 수짱은 한 걸음씩 성장해나간다.
책을 읽으며, 아이들로부터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음을 재고할 수 있었다. 더불어, 크고작은 시련과 그로부터 오는 고민과 고통들을 해결해나가는 과정들이 쌓여 성장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다. 수짱의 거듭되는 삶의 방향성과 직무과제의 해결 과정에서 도움이 되는 것은 책과 경험에 있었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배워나가는 생활과 함께 수짱은 성장하고 있었다.
명백히 같지는 않겠지만, 30대 싱글녀들이라면 수짱과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살아갈 것이다. 물론, 받아들이는 이에 따라 그것이 좋고나쁜 스트레스(스트레스도 긍정적일 수 있다. 스트레스라는 단어 자체는 꼭 부정적인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나쁜 스트레스는 엄연히 표현하자면 '디스트레스'다.)가 될 수 있겠지만, 고민하고 부딪치는 등의 고민과 경험이 없다면 성찰과 발전도 없을 것이다. 수짱의 소소한 생활들이 재미있게 와닿는 이유는 '공감'에 있다. 마치 내 생활을 그려놓은 듯한 마스다 미리의 에세이들이 많은 여성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동질감이 불러일으키는 감동에 있다. 귀여운 캐릭터, 위트있는 만화 대사들은 맛깔나는 양념이다.
마스다 미리의 책들을 읽을 때면, TV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tvN)>가 연상된다. 생활 밀착 에세이! 그래서 나는 그녀의 팬이다. 내겐 멘토와도 같은 작가. 그녀의 또다른 책들이 기대된다(신간을 자주 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