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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고슬링'하면 이 영화지!
<드라이브> 재개봉

64회 칸영화제 감독상을 거머쥔 영화 <드라이브>가 9월 3일 재개봉한다. 개인적으로 라이언 고슬링 출연작들 중 단연 최고라고 생각하는 작품이 스크린에 재등장한다는 소식이 굉장히 반갑다(시국 때문에 열렬히 추천하기는 조심스럽지만).



라이언 고슬링이 맡은 주인공은 운전석에만 앉으면 못 하는 게 없는 드라이버다. 액션영화의 자동차 스턴트맨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는 돈을 받고 5분 간 범죄자들을 도주시켜주는 운전사인 그. 작중 그의 신분은 일체 밝혀지지 않는다.



타인과의 접촉을 삼가며 홀로 살아가던 그가 이웃집 여자 '아이린'(캐리 멀리건)에 한눈에 반한다. 드라이버는 아들과 둘이 살아가는 아이린을 곁에서 도와준다. 사이가 가까워지려는 차에, 아이린의 남편이 출소해 돌아오고 범죄집단으로부터 협박을 받고 있는 아이린 가족을 위해 자신을 던진다.



<드라이버>는 사랑을 위해 질주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서사에 힘을 빼고 스타일을 앞세웠다. 드라이빙과 사랑에 있어 직진인 남자의 행적을 따르는 단순한 서사를 스타일리시하게 그려냈다.


누아르 특유의 어둡고 차가운 분위기와 사랑을 향한 뜨거운 감성을 넘나드는 <드라이버>는 액션과 로맨스 모두를 다잡았다. 두 장르의 온도차를 현명하게 조율해낸 감독의 연출력이 인상적이다(음악 사용도 스타일리시함).

드라이버의 트레이드 마크는 등을 가득 메운 전갈이 그려진 점퍼다. 프랑스 작가 장 드 라 퐁텐의 우화 『전갈과 개구리』의 전갈처럼 위기의 순간에 본능적으로 폭력을 내비치는 드라이버의 모습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이다.


지금이야 인지도가 높아졌지만 <드라이버>가 첫 개봉했을 당시만 해도 라이언 고슬링은 실력에 비해 저평가됐던 배우다. 10여년 전 영화이지만 그의 연기는 미치도록 아름답다. 그의 명연기를 보고 싶은 분들께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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