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야구소녀> 리뷰,꿈과 편견을 향한 투구

<야구소녀>는 편견을 깨부수고 꿈을 향해 투구하는 소녀 '주수인'(이주영)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고교 야구팀의 유일한 여성이자 시속 130km 강속구로 '천재 야구소녀'라 불리던 그녀이지만 프로선수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프로선수가 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코치 '최진태'(이준혁)는 성별이 아닌 실력 문제라고 지적한다. 수인을 향한 따가운 시선에는 '여성이기 때문에'라는 편견이 대다수다. 그러나 진태는 수인을 성별을 차치하고 동등하게 대해준다.

강속구를 고집하는 수인에게 "바뀌지 않는 단점을 보완하려면 장점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한 진태는 수인의 장점인 너클볼을 훈련시킨다. 혹독한 훈련에도 불구하고 수인의 현실은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현실적인 엄마는 취업을 권하고 수인에게 들어오는 제안들 역시 프로선수와는 거리가 먼 것들이다.

수인은 현실적인 문제들과 편견, 꿈 사이에서 마음고생을 한다. 그럼에도 프로선수가 되겠다는 일념은 놓지 않는다. 일을 하면서도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 끈기와 열정을 발휘한다.

영화는 현실과 꿈의 적정선에서 타협한 지점에서 마무리된다. 수인의 입장에서는 최선의, 최상의 선택이다. 수인의 꿈을 향한 내달음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는 장면으로 끝나기에 <야구소녀>는 희망적인 영화라 말할 수 있다.

사회적 편견에 거스르는 사람들은 눈총을 받기 십상이다. 그 아픔을 무릅쓰고 꿈을 향해 지치지 않고 나아가는 이들은 실로 위대하다. <야구소녀>는 그런 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영화다. 안향미 선수의 삶을 반영한 작품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