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다큐멘터리영화 <집의 시간들> 리뷰

당신에게 집이란 무엇입니까?

<집의 시간들>은 재개발을 앞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주민들이 집에 대한 추억과 철학을 담은 다큐멘터리영화다. 이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구술인터뷰와 사적인 공간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둔촌주공아파트는 재건축 논의가 10년 간 이어졌다. 이곳 주민들은 언제 사라질지 모를 공간에 대해 각기 다른 추억과 계획을 가지고 살아간다. 저마다 구성원의 특성을 반영한 인테리어를 한 채 살아가고 있지만 주민 모두가 갖는 아파트에 대한 공통점은 녹지에 대한 애착이다.



녹음이 우거지고 볕이 잘 들어오는 공간이지만 단점도 있다. 녹물이 새고 지하주차장도 없다. 때문에 주민들은 이곳에서 살아가고 싶은 것과 동시에 재건축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을 동시에 안고 있다.


제목처럼 집에 대한 추억은 시간의 흔적이다. 작중 등장하는 목소리는 내밀한 고백들이다. 얼굴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물이다. 얼굴도 모르는 이들의 이야기이지만 공감 요소들이 많아 고개 끄덕이며 감상할 수 있었던 작품이다.



지나치게 높고 (녹지 없이)비인간적으로 지어진 아파트들에 대해 '벽과 같다'라는 말, 둔촌주공아파트의 녹지에 대해 '서울에 살면서 누릴 수 없는 것들 중 하나'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집의 시간들>은 집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영화다. 내게 있어 집은 '온전히 내가 살아숨쉬는 공간'이다.


당신에게 집이란 무엇입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다큐멘터리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귀여운 동물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