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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의 엮음시집 <마음챙김의 시>

존경하는 시인 류시화의 신작 <마음챙김의 시>가 출간됐다.



<마음챙김의 시>는 류시화 시인이 직접 엮은 시집으로, 힐링으로 가득 차있다. 멕시코의 복화술사, 영국 선원의 선원장, 파블로 네루다와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와 같은 노벨 문학상 수상 시인, 현대 시인 등 시대와 국가를 넘나드는 시인의 작품들을 엮은 것이다.



시국과 개인적인 상황 때문에 정신 없는 요즘. <마음챙김의 시>를 읽고 안식을 얻었다. 평소 시를 읽을 기회가 많지 않은데 류시화 시인 덕분에 몰랐던, 그리고 좋은 시를 알게 되어 기뻤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삶에 대한 성찰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지금, 손 대신 시를 건네는 것은 어떤가. (…) 시는 삶의 모습과 우리 자신을 보여 준다. 그리고 시는 우리 안의 불을 일깨운다. 자신이 마른 지푸라기처럼 느껴질지라도 그럴수록 불이 더 잘 붙는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시는 우리가 사람에 대해서든 세상에 대해서든 처음 사랑을 느꼈던 그 순간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자신이든 세상이든 본질적으로 불완전할지라도. 시인은 성공과 실패를 말하지 않는다. 다만 사랑하는가 사랑하지 않는가를 묻는다.' - p. 160


여백이 많은 시의 매력을 닮은 디자인과 편집도 마음에 드는 책. 소장 가치가 다분하다.




[흉터]


흉터가 되라.

어떤 것을 살아 낸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


- 네이이라 와히드



[마지막 조각 글]


그럼에도 너는

이 생에서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을 얻었는가?


그렇다.


무엇을 원했는가?


나 자신을 사랑받는 사람이라고 부르는 것.

이 지상에서 내가 사랑받는 존재라고 느끼는 것.


- 레이먼드 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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