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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힐링 드라마 <마카나이소> 리뷰

일본 특유의 느리고 단순한 일상 미학이 밴 드라마를 좋아하는 나. 최근에 발견한 <마카나이소>로 1차 힐링을 마쳤다. 2차 힐링은 <마카나이소 2>를 보며 즐길 예정.



<마카나이소>는 나고야의 한 작은 하숙집 '마카나이소'의 아침·저녁 식사 풍경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드라마다. 총 10회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고 1회 당 20분 전후로 짧아서 부담 없이 시청할 수 있다.


여느 음식 드라마가 그렇듯 각 에피소드의 제목은 '음식'. 입주민들의 사연과 그에 맞게 요리사는 가정식을 준비한다. 하숙집 이름인 '마카나이소(まかなう)'의 '식사를 마련하다'라는 뜻을 충실히 살린 드라마다.



요리사는 마카나이소 관리인 '후지시마 쿄코'의 동생 '후시지마 료'이다. 료는 애인에게 사기를 당해 2,000만엔의 빚이 있는 상태다. 마카나이소에서 입주민들의 식사를 준비하는 대가로 페이를 받아 빚을 갚아나가려는 생각이다. 하지만 턱없이 모자란 돈 때문에 낮에는 카레를 만들어 판다. 음식점 운영이 꿈이었던 그녀는 작게나마 꿈을 실현해가고 있는 중이다.



마카나이소 입주민들은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모두 썩 괜찮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이들 모두는 함께 모여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면서 고민과 회포를 푼다.



음식의 힘이란 대단하다. 나는 일본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 점을 크게 느낀다. 건강한 식재료로 만든 정갈하고 맛있는 음식은 상처 받은 사람의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


<마카나이소>의 등장 인물들은 개성이 강해서 보는 맛이 있다. 대중의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희로애락이 담긴 이야기들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드라마. 힐링이 필요한 이들에게 권한다. 왓챠에서 시청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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