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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영화 <산나물 처녀> 리뷰

어디에서 본 듯한 러브 스토리


<산나물 처녀>는 익숙한 듯 새로운 이야기의 단편 영화다. 우리에게 익숙한 전래동화들을 엮어 재구성한 작품으로, 윤여정, 정유미, 안재홍 등 유명 배우들이 개성 강한 캐릭터로 분한 것이 인상적이다.



메가폰을 잡은 김초희 감독은 몇 달 전 <찬실이는 복도 많지>로 시네필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산나물 처녀>는 그녀의 빛나는 단편작으로, 특유의 유머와 사랑스러움을 십분 반영한 점이 돋보인다.


영화는 화창한 봄날, 재래시장에서 나물을 팔고 있는 한 할머니의 고단함을 거두고 싶은 감정에서부터 탄생했다고 한다(네이버 영화 '연출의도'에서). 따라서 <산나물 처녀>를 이끄는 인물은 '순심(윤여정)'이다.


순심은 미지의 행성에서 지구로 짝을 찾으러 온 70세 노처녀. 이곳에서 우연히 알게 된 '달래(정유미)'와 친해진 순심은 달래와 함께 나물을 캐며 무료한 시간을 보낸다. 어느 날 사냥꾼에게 쫓기는 사슴의 목숨을 건져준 둘은 사슴의 마법을 통해 사랑에 빠진다.


<산나물 처녀>는 29분의 짧은 시간 동안 펼쳐지는 로맨스 영화이지만, 다양한 사건들이 이어지는 재기발랄한 작품이다. 익숙한 것들의 변주는 웃음을 자극하고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사랑 이야기는 달콤쌉싸름한 감정을 선사한다.


윤여정과 정유미가 정극 연기를 펼치는 것도 흥미로운 관람 포인트. 두 사람의 사랑스러움을 확인하고 싶다면 러닝타임이 짧은 만큼 가볍게 보면 좋을 것이다. 왓챠에서 시청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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