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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라마 <남자 가정부를 원해?>

일과 연애(결혼) 모두 잘 하고 싶은 우리들의 마음을 담은 드라마


제약회사 '텐포잔 제약'의 MR(의약 정보 담당자)인 28세 '아이하라 메이(타베 미카코)'는 일 밖에 모른다. 지기 싫어하고 목표의식이 뚜렷한 그녀는 입사 3년차부터 실적 1위를 지키고 있다. 일에서만큼은 완벽한 그녀. 하지만 집안일에는 젬병이다. 요리는 물론, 청소도 제대로 하지 못해 너저분한 방에서 지내고 있다. 생일을 맞은 어느 날, 동생의 소개로 아저씨 가정부의 도움을 받게 된다.



50세 중년의 남성 가정부 '시기노 나기사(오오모리 나오)'는 가사 대행 서비스 'NTS 클린하우스' 소속으로 지명률 1위를 기록하는 에이스다. 청소와 세탁, 요리는 물론 온화한 성품과 풍부한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의뢰인의 마음까지 서포트한다. 이 매력 때문에 메이는 나기사에게 빠져든다.



메이의 이웃인 '타도코로 유타(세토 코지)'는 외국계 제약회사 '아널드 제약'의 MR이다. 메이의 경쟁상대인 그 역시 집 밖에서의 완벽함과는 달리 집안꼴이 엉망이다. 경쟁 상대이지만 같은 일을 하고 가치관과 성향이 비슷한 메이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남자 가정부를 원해?>는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메이가 일과 결혼 사이에서 방황하는 모습을 통해 현대 여성의 삶을 논한다. 밤낮 가리지 않을 정도로 일을 사랑하는 메이는 어릴 때부터 엄마로부터 '결혼을 해도 일을 해야한다'는 말을 들어왔다. 나기사는 '엄마가 되고 싶다'는 꿈을 안고 살아온 인물로, 오랜 시간 MR로 일해왔지만 어떠한 계기로 MR을 그만 두고 가정부로 살아왔다.


집안일에는 무신경하고 소질도 없는 메이와 집안일의 달인인 나기사의 모습은 기존의 성역할과 다르다. 이는 가사와 일을 병행하는 기혼 여성의 삶과 미혼 여성의 고민을 반영한다. 한편, 여느 중년 남성들과 다른 삶을 살아가는 나기사는 바쁜 직장인이었을 때 놓친 참다운 가치를 인지하며 살아가는 중이다.


서로 달라서일까. 메이와 나기사는 서로의 장점을 존중해주고 단점을 보완해주며 정을 쌓아간다. 둘의 모습을 보면서 결혼의 현실과 대상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남자 가정부를 원해?>는 성평등 시대로 나아가는 현 상황을 반영한 드라마로, 성역할에 대해 다른 시선으로 접근한 점에서 의의가 있다. 밝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갖추고 있어,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는 작품이다. 커리어와 연애(결혼) 모두 놓치고 싶지 않은 여성이라면 공감할 만한 드라마다.


이 작품의 주제를 짧게 정리해보겠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결혼은 완벽하지 않은 두 사람이 만나 완벽을 향해 발 맞춰 나아가는 여정이다. 이 여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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