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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볼루셔너리 로드> 리뷰

사랑하는 이와 꿈을 나눌 수 없다면


우리는 모두 특별하게 태어났다. 부모로부터 사랑 받으며 자라왔고 저마다 꿈을 갖고 살아왔다. 그러나 어른이 되면서부터 꿈은 실현 불가한, 정말 꿈에만 그치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꿈을 좇는 이들도 많지만 현실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레볼루셔너리 로드>는 꿈과 현실을 그린 영화다. 멋진 일과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며 살아왔던 과거(비현실)와 현실의 대립을 통해 어른의 공감을 산다.


작중 '에이프릴'은 '프랭크'에게 잊고 살았던 꿈을 되살려 진정한 자신을 찾아보라고 설득한다. 하지만 현실을 알고 있는 프랭크는 꿈을 향해 손을 뻗지 못한다. 반면 에이프릴은 꿈을 잃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현실주의자와 이상주의자는 끊임없이 대립한다.


에이프릴과 프랭크 외에도 두 부부가 등장한다. 이들을 동경하고 함께 어울리지만 평범하게 살아가는 옆집 부부,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여성과 그의 남편. 이들 중 서로를 가장 사랑하는 것은 에이프릴과 프랭크이지만 결국 파멸하는 아이러니를 낳는다. 이 참담한 결과는 사랑하는 이와 꿈을 나누지 못할 때의 비극을 보여준다.


<레볼루셔너리 로드>에는 두드러진 사건이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극이 이어가는 동안 관객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불길한 분위기를 직감한다. 영화를 보는 이들 역시 '어른'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결혼 생활에 있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아무리 사랑해도 가치관이 다르다면 함께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음을 다시 한 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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