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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라마 <그래서 저는 픽했습니다>

아이돌 덕질을 통해 광기의 폐해를 말하다


<그래서 저는 픽했습니다>는 진한 아이돌 덕질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친구들 사이에서 허세를 부리고 SNS '좋아요'에 목숨 거는 직장인 '아이'가 지하 아이돌 '서니사이드업'의 '하나'의 덕후(오타쿠)가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엄밀히 말하면 이 드라마는 미스터리물이다. 아이돌 덕질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매 회 '아이'의 취조 현장이 펼쳐진다. 아이는 불미스러운 사건의 가해자 입장으로, 과거사를 펼쳐낸다.


아이가 하나의 덕후가 된 이유는 동질감 때문이다. 잘난 것 없지만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하나를 응원하고자 팬이 되기로 결심한 것. 하지만 짙어지는 팬심은 단순한 팬 이상의 모습을 갖춰나간다. 결국 딸을 대하는 엄마처럼 헌신하기에 이른다.



이 드라마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아이돌과 팬의 감정이다. 유명해지고 싶지만 적은 대가(티켓 수수료)를 받고 지하 무대에서 활동하는 아이돌의 불운한 현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돌을 온 마음으로 응원하는 팬심을 확인할 수 있다. 팬의 덕질 형태는 다양하다. 크게 진심으로 응원하는 집단, 무엇이든 다 내어주는 헌신적인 집단, 열정을 너머 광기에 이른 집단으로 나눌 수 있다. 광적인 팬심은 위험하다. 이기적인 마음은 아이돌을 파괴시키기 때문이다.


이렇듯 <그래서 저는 픽했습니다>는 꿈을 향한 아이돌의 열정, 그들을 응원하는 팬심을 그린 드라마로, 덕질을 보는 재미와 동시에 욕망(이기심)의 폐해를 지적한다. 한편 진정한 자아찾기, 진심어린 관계의 소중함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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