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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굴> 리뷰,
여러모로 아쉬운 케이퍼 무비

영화 <도굴>의 VOD 서비스가 시작됐다. 개봉 소식을 듣고도, 개봉 후 꽤 오랜 시간 스크린수를 차지했음에도 끌리지 않았던 작품. 집에서 킬링타임용으로 볼만한 영화를 찾다가 시청하게 됐는데 ... 아쉬움이 컸다.


사실 영화 시청을 결심한 단 하나의 이유는 배우진 때문이었다. 이제훈의 연기를 보고 싶었고, 조우진과 임원희 등 이전 영화들에서 감초 역할을 해온 이들의 활약이 궁금했다. 또 최근 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을 정주행하면서 호감을 갖게 된 신혜선의 연기도 기대했었고. 그러나 웬걸. 배우들도 영화를 살려내진 못했다(재능 낭비).



<도굴>은 천재 도굴꾼 강동구(이제훈)가 전문가들과 전국의 유물을 파헤치는 범죄오락물이다. 포스터의 '지금껏 본 적 없는'이라는 카피가 눈에 들어왔는데, 정말 소재(도굴)만 새로웠다. 유물을 탐하는 조직의 행동을 보는데 스릴은커녕 지루하기까지 했다. <타짜>의 서사와 주제를 좇으려 한 아류작에 불과하다.



때문에 배우들도 빛을 보지 못하고 유물들과 함께 묻히고 말았다. 특히나 조우진에게 기대했던 임팩트나 임원희의 전매특허인 코믹도 없었다. 동구와 세희(신혜선)의 짧은 키스는 '로맨스 하나 정도는 있어줘야지'하며 소금 한 꼬집 넣은 정도(예상 가능한 장면이기도 했고)에 불과해 설렘도 없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에 맞춰 VOD가 공개될 것을 예상했지만 가족 영화로 권하기도 조심스럽다. 가볍게, 킬링타임용으로 볼만한 한국영화를 찾고 있다면 '기대 없이' 결제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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