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도굴> 리뷰,
여러모로 아쉬운 케이퍼 무비

영화 <도굴>의 VOD 서비스가 시작됐다. 개봉 소식을 듣고도, 개봉 후 꽤 오랜 시간 스크린수를 차지했음에도 끌리지 않았던 작품. 집에서 킬링타임용으로 볼만한 영화를 찾다가 시청하게 됐는데 ... 아쉬움이 컸다.


사실 영화 시청을 결심한 단 하나의 이유는 배우진 때문이었다. 이제훈의 연기를 보고 싶었고, 조우진과 임원희 등 이전 영화들에서 감초 역할을 해온 이들의 활약이 궁금했다. 또 최근 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을 정주행하면서 호감을 갖게 된 신혜선의 연기도 기대했었고. 그러나 웬걸. 배우들도 영화를 살려내진 못했다(재능 낭비).



<도굴>은 천재 도굴꾼 강동구(이제훈)가 전문가들과 전국의 유물을 파헤치는 범죄오락물이다. 포스터의 '지금껏 본 적 없는'이라는 카피가 눈에 들어왔는데, 정말 소재(도굴)만 새로웠다. 유물을 탐하는 조직의 행동을 보는데 스릴은커녕 지루하기까지 했다. <타짜>의 서사와 주제를 좇으려 한 아류작에 불과하다.



때문에 배우들도 빛을 보지 못하고 유물들과 함께 묻히고 말았다. 특히나 조우진에게 기대했던 임팩트나 임원희의 전매특허인 코믹도 없었다. 동구와 세희(신혜선)의 짧은 키스는 '로맨스 하나 정도는 있어줘야지'하며 소금 한 꼬집 넣은 정도(예상 가능한 장면이기도 했고)에 불과해 설렘도 없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에 맞춰 VOD가 공개될 것을 예상했지만 가족 영화로 권하기도 조심스럽다. 가볍게, 킬링타임용으로 볼만한 한국영화를 찾고 있다면 '기대 없이' 결제하기를 바란다.

매거진의 이전글 연말연시 집콕 영화족에게 추천, '비포 시리즈' 정주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